佛 축구스타 그리즈만, 화웨이 스폰서 해지 “위구르족 차별 항의”

佛 축구스타 그리즈만, 화웨이 스폰서 해지 “위구르족 차별 항의”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2-11 12:29
수정 2020-12-1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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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민족 위구르족에 대한 안면인식 기술을 테스트했다는 의심이 제기되자 중국 기업 화웨이와의 스폰서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10일(이하 현지시간) 밝힌 프랑스 축구 스타 앙투안 그리즈만(바르셀로나)의 지난해 10월 11일 프랑스 대표팀의 일원으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원정 경기에 나섰을 때의 모습과 지난 7월 14일 영국 런던에서 촬영한 화웨이의 로고.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소수민족 위구르족에 대한 안면인식 기술을 테스트했다는 의심이 제기되자 중국 기업 화웨이와의 스폰서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10일(이하 현지시간) 밝힌 프랑스 축구 스타 앙투안 그리즈만(바르셀로나)의 지난해 10월 11일 프랑스 대표팀의 일원으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원정 경기에 나섰을 때의 모습과 지난 7월 14일 영국 런던에서 촬영한 화웨이의 로고.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프랑스의 축구 스타 앙투안 그리즈만(29·바르셀로나)이 중국 소수민족 위구르족을 안면인식으로 감시하는 소프트웨어를 실험한 화웨이와의 스폰서 계약을 해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리즈만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화웨이와의 스폰서를 끊었다고 알렸다. 이유로는 “화웨이가 안면인식 소프트웨어인 ‘위구르 경보’ 개발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듣고 협업을 즉각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어플리케이션은 군중 가운데 위구르 소수민족을 포착됐을 때 경찰 등에 통보하도록 만들어 위구르족 차별과 탄압을 목적으로 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그리즈만은 “가능한 빨리 조치를 취해 이런 탄압 행위를 비판하고, 내가 지닌 영향력으로 인권 존중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화웨이는 영국 BBC에 그리즈만의 결정은 “슬픈 일”이라며 “해당 소프트웨어는 아직 시험단계”라며 “우리는 인종차별을 유발하는 어떠한 소프트웨어도 개발하고 있지 않다”면서 “차별에 대한 반대는 기업으로서의 우리 가치의 중심에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신장 지역에 사는 위구르족 100만명 정도를 재교육 캠프에 수용한 재 고유 문화와 언어 대신 한족의 문화와 언어를 강요하는 등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리즈만은 2017년부터 화웨이의 브랜드 홍보대사로 임명돼 프랑스 광고에 등장해 왔다. 화웨이 대변인은 “그와 조금 더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눠 우리 일에 대해 설명하고 우리가 인권, 평등, 차별 문제등에 대해 제기되는 많은 우려들을 심각하게 경청하고 있으며 이를 재정비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들을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본사가 있는 감시 프로그램 연구 회사인 IPVM은 지난 8일 화웨이가 이 기술을 테스트하는 중이라고 처음 폭로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 회사는 2018년에 화웨이가 중국 기업 메그비(Megvii)가 만든 비디오 클라우드 시스템을 테스트했다는 문서를 입수했는데 메그비는 안면 인식 알고리즘을 만드는 회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 CNBC에 보낸 성명을 통해 IPVM의 폭로는 “중상모략”이라고 공박했다.

축구 스타 가운데 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맞서 입장을 표명한 선수로는 독일의 메수트 외질(아스널)이 있었다. 외질은 연초에 위구르 인들을 “박해에 맞서는 전사들”이라면서 중국이나 인권 유린에 침묵하는 모든 이들이 문제라고 공박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아스널의 경기 중계 일정을 포기하도록 국영 TV에 압력을 행사하고 축구 비디오게임인 프로 이볼루션 사커의 중국어 버전에서 외질을 빼도록 하는 보복에 나선 일이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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