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법원 다빈치 ‘비트루비안 맨‘ 대여 금지 가처분, 佛 루브르행 좌절?

伊법원 다빈치 ‘비트루비안 맨‘ 대여 금지 가처분, 佛 루브르행 좌절?

임병선 기자
입력 2019-10-09 06:47
업데이트 2019-10-0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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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4월 1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일반 전시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트루비안 맨’. AP 자료사진
지난 2015년 4월 1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일반 전시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트루비안 맨’.
AP 자료사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비트루비안 맨’(Uomo Vitruviano)을 프랑스에 전시 대여하기로 한 이탈리아 정부 결정에 이탈리아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비트루비안 맨은 다빈치가 고대 로마의 건축가인 마르쿠스 비트루비우스 폴리오의 저서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작품으로, 인간의 신체 속에 담긴 우주의 질서를 묘사해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베니스 지방행정법원은 8일(현지시간) 문화유산 보호 단체인 ‘이탈리아 노스트라’가 제기한 비트루비안 맨 대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단체는 이 작품이 프랑스로 이동하는 도중 손상되기 쉽다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 작품은 현재 베니스의 아카데미아 갤러리에 소장 중인데 기후에 영향을 받을까봐 일반 전시를 하지 않다가 매년 4월부터 7월까지만 전시되고 있다.

법원은 오는 16일 본안 소송 관련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본안 소송에서도 대여 금지 결정이 유지되면 이 작품의 프랑스행은 좌절된다. 이탈리아 문화부는 법원 결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본안 소송에서 번복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지난달 24일 우호·친선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르네상스 거장의 예술 작품 교류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는 올해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을, 프랑스는 내년에 라파엘로 산치오 작품을 각각 상대국에 대여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내년 다빈치 사후 500주년을 기념해 오는 24일부터 루브르박물관에서 비트루비안 맨 등 다빈치 작품들을 특별 전시할 예정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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