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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유의 날… 이제 독재·폭력의 장벽도 허물어져야”

“오늘은 자유의 날… 이제 독재·폭력의 장벽도 허물어져야”

입력 2014-11-10 00:00
업데이트 2014-11-10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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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장벽 붕괴 25돌 행사

동서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장벽 붕괴 25주년인 9일 100만명이 넘는 국내외 인사가 축하 행사에 참석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장벽 붕괴를 이끌어 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세계가 다시 새로운 냉전에 직면하기 직전”이라며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에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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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장벽 붕괴의 한 축을 담당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 주변에서 장벽 붕괴 25주년을 맞아 감회에 잠겨 있다.   베를린 AFP 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장벽 붕괴의 한 축을 담당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 주변에서 장벽 붕괴 25주년을 맞아 감회에 잠겨 있다.

베를린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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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에 핀 꽃
장벽에 핀 꽃 베를린장벽 붕괴 25주년을 맞은 9일 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와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시장이 베르나우어 거리에 보존돼 있는 장벽에 장미꽃을 꽂고 있다.
베를린 AFP 연합뉴스
1961년 세워진 베를린장벽은 155㎞ 길이로 1989년 11월 9일 저녁 허물어졌다. 동독에서 자유를 찾아 베를린장벽을 넘다 최소 389명이 숨졌다. 현재는 3㎞ 정도만 남아 있다.

베를린 시내에서는 이날 과거 장벽을 따라 15㎞ 길이에 설치된 8000개의 풍선이 장벽이 무너진 시간(오후 6시 20분)에 맞춰 불을 밝힌 채 하늘로 치솟았다. 이 풍선은 자유를 상징한다. 유대계인 세계적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베토벤 9번 교향곡 ‘환희의 송가’를 연주했다.

축하 자리에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자유노조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 미클로시 네메트 전 헝가리 총리 등이 참석했다.

동독 출신인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념사에서 “앞으로 더 많은 장벽이 붕괴될 수 있다. 그것은 독재, 폭력, 이데올로기, 적대감의 장벽”이라며 “이것이 베를린장벽 붕괴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라고 우크라이나, 시리아, 이라크 등 자유와 인권이 위협받고 있는 지역 시민들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든 것을 더 낫게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으며 그 어떠한 것도 지금 상태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 동독은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체제의 그릇된 국가였다”고 규정하고, “베를린장벽이 붕괴된 이날은 자유의 날인 동시에 (자유를 위해 싸우다 숨진) 희생자 추모의 날”이라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베를린장벽 붕괴는 유럽과 다른 대륙의 모든 이가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극한 대립을 보이는 것을 염두에 둔 듯 “세계가 다시 새로운 냉전에 들어서기 직전”이라고 경고했다. 소련의 개혁·개방 정책을 이끈 그는 미국이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승리주의에 도취됐다고 비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2014-11-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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