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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지역 병합 러’ 경제에 재앙될 수도”

“우크라 동부지역 병합 러’ 경제에 재앙될 수도”

입력 2014-05-07 00:00
업데이트 2014-05-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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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포브스지…”주민 생활수준 향상위한 예산 부담 너무 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병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병합이 러시아에 감당할 수 없는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거대한 인구에 비해 낙후한 산업을 가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병합해 이 지역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러시아 수준까지 끌어올리려 할 경우 러시아 경제가 파산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현재 분리주의 움직임이 거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등 ‘돈바스’ 지역을 병합하면 약 800만 명의 주민이 새로운 러시아 국민이 된다.

이 주민들 가운데 약 3분의 1은 연금 생활자이거나 퇴직 연령에 가까운 고령자들이다. 20% 정도의 주민은 공무원이다. 대략 절반의 돈바스 주민이 정부 예산에 기대 살아간다는 의미다.

포브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생활수준이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높고 공무원들의 월급도 2~3배는 많다는 통계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들의 분리주의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의 연평균 소득은 우크라이나인들보다 약 1만 달러 정도 많다. 따라서 800만 명 돈바스 주민의 생활수준을 러시아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대략 800억 달러가 소요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러시아 1년 석유·가스 수출 수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돈이다.

전체 주민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연금 생활자나 공무원들의 봉급만을 러시아 수준으로 인상한다고 하더라도 약 400억 달러가 필요하다. 이럴 경우 광원이나 철강산업 근로자 등 민간산업 분야 종사자들의 불만이 높아질 것이다.

만일 푸틴 대통령이 주민 수가 1천500만 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전체를 병합할 경우 러시아 정부의 지출은 1천600억 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 러시아 예산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다.

러시아 편입 이후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기대한 만큼 올라가지 않을 경우 편입에 미온적이었던 주민들의 불만이 커질 것이고 이들이 중서부 지역에 근거지를 둔 친서방 무장세력과 연계해 저항에 나서면 이를 진압하거나 통제하기 위한 보안 비용이 들게 될 것이다.

이처럼 경제적인 측면만을 보자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병합이 푸틴 대통령에게 크게 매력적인 선택은 될 수 없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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