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상봉위해 모스크바 도착
러시아에 임시 망명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부친 론 스노든이 10일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러시아 뉴스전문 TV 채널 ‘라시야-24’는 론이 탄 뉴욕 발 여객기가 이날 오전 7시 50분(현지시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스노든은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공항 입국심사대에선 에드워드의 러시아 변호사인 아나톨리 쿠체레나가 론을 맞았다. 론은 공항에서 연 즉석 기자회견에서 “아들이 미국으로 돌아올지 확신할 수 없다”며 “그는 성인이고 이것은 그가 선택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아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 쿠체레나 변호사와 아들의 장래에 대해 의논하려한다고 말했다.
론은 “지금까지 아들과 직접 접촉한 적이 없어 아직 그의 생각을 모른다”면서 “하지만 내가 확신하는 것은 에드워드가 반역자가 아니며 (정보기관의 불법 활동을 공개한) 폭로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들이 자유롭고 안전한 장소에 머물고 있는 데 대해 러시아에 감사한다는 말도 전했다. 론은 약 2주 동안 러시아에 체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쿠체레나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에드워드 스노든이 경제적으로 아주 빠듯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스노든은 예전에 갖고 있던 많지 않은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보당국의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하고 홍콩을 거쳐 모스크바로 피신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지난 8월 1일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임시 망명을 허가받았다. 그는 현재 모스크바 인근 모처에서 은신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당국은 신변 보호를 이유로 그의 은신처에 대한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현지 TV 방송 RT는 지난달 쿠체레나 변호사를 인용해 그가 비밀 장소에서 경호를 받으며 지내고 있으며 익명으로 위장한 채 여행도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