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연정 가능성 높아…메르켈 3선 확정적

독일 대연정 가능성 높아…메르켈 3선 확정적

입력 2013-09-23 00:00
업데이트 2013-09-23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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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파트너 자민당 ‘5%룰’ 미달…기민당, 단독 과반 기대메르켈, 대처 넘어 유럽 최장수 여성 총리 될 듯

22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총선에서 집권 기독교민주당(CDU)-기독교사회당(CSU) 연합이 승리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3선 연임이 사실상 확정적인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드러났다.

그러나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은 연방 하원(분데스탁) 의석 배정 기준인 정당득표율 5%에 미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보수 연정이 해체되고 기민ㆍ기사당 연합과 제1 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이 손잡는 대연정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 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민ㆍ기사당 연합은 제1 공영 ARD 방송사 조사에서 42.0%, 제2 공영 ZDF 방송사 조사에서는 42.5% 득표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자민당은 ARD 방송사 조사에서는 4.7%, ZDF 조사에서는 4.5%로 ‘5% 규정’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민당은 예상 득표율이 26.0%와 26.3%로 나타났고, 녹색당은 8.1%와 8.0%, 좌파당은 8.3%와 8.5%를 얻는 것으로 예상됐다.

총선 변수로 떠오른 반(反) 유로화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두 방송사 조사에서 각각 4.9%와 4.8%로 의석 배정 기준을 통과할지 불투명하다.

이로써 출구조사 결과가 크게 틀리지 않으면 기민ㆍ기사당 연합은 사민당, 녹색당, 좌파당의 득표율 합계보다 ARD 조사는 0.4% 포인트, ZDF 조사에서는 0.5% 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원 의석 정원은 598석이지만 지역구 당선자 우선 원칙에 따라 발생하는 ‘초과의석’ 때문에 실제로는 정원보다 많은 608석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ZDF 출구조사를 근거로 추정한 기민당-기사당 연합의 의석은 297~302석으로 단독 과반 확보는 근소한 차이로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지만, 초과의석 확보에서 선전하면 단독 정부 구성이라는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됐다.

사민당은 184~149석, 녹색당은 57석, 좌파당은 60석으로 3당 합계는 302~306석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기민ㆍ기사당 연합은 지난 2009년보다 득표율이 8.9% 포인트(ARD 기준)나 증가해 야당과 연정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사민당은 공식적으로는 기민ㆍ기사당이 주도하는 대연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야권 3당으로만 과반수 의석 확보가 불투명하고 좌파당과 노선 차이로 연정 구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에는 대연정 제안이 오면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민ㆍ기사당 연합이 압도적인 1위에 오르면서 대연정 대신 녹색당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옛 동독 출신으로 2005년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최연소 총리가 됐던 앙겔라 메르켈의 3선 연임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메르켈이 오는 2017년까지 4년 임기가 더해져 총 12년간 총리직을 수행하게 되면 11년간 총리에 올랐던 영국의 마거릿 대처 총리를 능가해 유럽 최장수 여성 총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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