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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셧다운·테이퍼링, 中 헝다·전력대란… 세계경제 한 치 앞도 안 보인다

美 셧다운·테이퍼링, 中 헝다·전력대란… 세계경제 한 치 앞도 안 보인다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1-09-29 20:48
업데이트 2021-09-30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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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동시 악재에 금융시장 불안

美, 의회 벼랑 끝 대치에 ‘디폴트’ 우려
연내 테이퍼링 시작하면 ‘달러 가뭄’

中 헝다, 급한 불 껐지만 파산 가능성
내년 초까지 전력대란… 성장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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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왼쪽부터) 미국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늘려 정부의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 의회가 연방정부 예산을 두고 대치를 이어 가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헝다그룹 위기 등이 겹치며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재닛 옐런(왼쪽부터) 미국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늘려 정부의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 의회가 연방정부 예산을 두고 대치를 이어 가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헝다그룹 위기 등이 겹치며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세계 양대강국(G2)인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위기가 터지며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를 필두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미국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연방정부 예산을 두고 ‘치킨게임’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연내 개시도 파장을 키우고 있다. 중국에서는 헝다(에버그란데)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전력난까지 겹쳐 경기 위축이 예상된다. 세계 경제에 ‘퍼펙트 스톰’(더할 나위 없이 나쁜 상황)이 드리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에게 서한을 보내 “10월 18일까지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올리지 않으면 금융 시장에 큰 혼란이 생겨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상원 청문회에서도 “의회가 이 문제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2021 회계연도는 30일 종료된다. 여야가 임시 예산안이라도 짜지 않으면 다음달 1일부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에 들어간다. 부채 한도도 늘려야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 그럼에도 양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3조 5000억 달러(약 4155조원) 규모의 사회복지 패키지 법안 처리를 두고 벼랑 끝 대치를 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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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도 어려움을 키운다.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CNN방송에서 “하루 10만명 넘게 생겨나는 감염자 수가 추수감사절(11월 21일)쯤에는 2만명 안팎으로 통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희망적인 전망이지만 이는 두 달 뒤 이야기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실물 경기 회복이 느려진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연내 테이퍼링을 공식화하면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달러 가뭄’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된다.

주요 2개국(G2)의 다른 축인 중국에서도 난제가 쏟아진다. 파산 위기에 처한 부동산 업체 헝다는 29일 “자회사가 보유한 성징은행 지분 19.93%를 99억 9300만 위안(약 1조 8300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헝다는 이날까지 2024년 만기인 달러 채권 이자 4750만 달러(약 559억원)를 갚아야 한다. 또다시 급한 불은 끈 듯 보이지만, 헝다의 파산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점점 더 우세해지고 있다.

전력대란도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노링크 증권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 21일 기준 중국 주요 발전소 6곳의 발전용 석탄 비축량이 1131만t에 불과해 내년 2월까지 최대 3억 4400만t의 석탄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전날 화력발전 위축이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8.2%에서 7.8%로 낮췄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2021-09-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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