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가슴, 보석이었다”…‘핑크 보형물’ 당당히 공개한 中여성

“눈부신 가슴, 보석이었다”…‘핑크 보형물’ 당당히 공개한 中여성

이보희 기자
입력 2025-04-12 09:57
수정 2025-04-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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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질환으로 한쪽 가슴 발달 안 된 중국 여성
가슴 재건 수술 실패…‘보석 보형물’로 자신감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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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증후군’으로 인해 보석으로 만든 보형물을 착용한 쉬안씨. 쉬안 SNS 캡처
‘폴란드 증후군’으로 인해 보석으로 만든 보형물을 착용한 쉬안씨. 쉬안 SNS 캡처


희귀한 선천적 증후군으로 인해 한쪽 가슴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중국의 20대 여성이 보석으로 만든 가슴을 착용하고 자신감을 찾았다.

1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여성 쉬안(22)씨는 ‘폴란드 증후군(Poland Syndrome)’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 증후군은 신체 한쪽의 팔다리와 가슴 근육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신생아 3만 명 당 1명꼴로 나타나며 남성에게서 여성보다 2~3배 더 자주 발생한다.

폴란드 증후군은 기대수명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호흡 문제나 외모 개선을 위해 재건 수술이나 보형물 삽입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쉬안씨는 어릴 적 외모가 친구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낮은 자존감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갈비뼈의 기형으로 인해 때로는 호흡이 어려웠다.

또 성장하면서 비대칭 가슴을 보정하기 위해 브래지어에 패드를 넣어 착용했고, 가슴이 돋보이지 않도록 습관적으로 등을 굽히고 다녔다.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쉬안씨는 학창 시절 친구들로부터 신체에 대한 조롱을 받았고, 일부 친구들은 “장애 때문에 아빠가 버렸냐”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그는 10대 시절 재건 수술을 받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마른 체형 때문에 가슴에 지방 등의 이식이 어려웠다. 3년 동안 석고고 만든 코르셋을 착용하고 다닌 적도 있다.

다행히 대학에 입학하면서 다양성을 존중해 주는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은 쉬안씨를 있는 그대로 아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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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증후군’으로 인해 보석으로 만든 보형물을 착용한 쉬안씨. 보석 디자이너 이브민 SNS 캡처
‘폴란드 증후군’으로 인해 보석으로 만든 보형물을 착용한 쉬안씨. 보석 디자이너 이브민 SNS 캡처


쉬안씨는 자신의 상태를 ‘질병’이라고 생각했지만, 중국의 보석 디자이너 이브민(Yvmin)씨를 만나며 생각이 바뀌었다.

이브민씨는 쉬안씨의 오른쪽 가슴에 맞춰 분홍색 보석과 은으로 만든 맞춤형 보형물을 제작했다. 쉬안씨는 그것을 ‘두 번째 심장’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인공 가슴을 착용한 소녀’에 출연한 쉬안씨는 “새로운 가슴 덕분에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고, 민소매를 마음껏 입을 수 있게 됐다”면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모두 희망과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근 런던 킹스턴 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쉬안씨는 자신의 다채로운 삶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팔로워들은 “겉모습과 상관없이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게 정말 멋지다”며 쉬안씨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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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증후군’을 앓고 있는 레베카 부처. 레베카 부처 SNS
‘폴란드 증후군’을 앓고 있는 레베카 부처. 레베카 부처 SNS


앞서 지난해 같은 증후군을 앓고 있는 영국 20대 여성의 사연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영국 레베카 부처(27)씨의 오른쪽 가슴 크기는 D컵인데 왼쪽 가슴 크기는 A컵이다. 그는 “유방 축소나 보형물 수술받을 기회가 있었지만 거절했다”면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였다.

그는 영국 폴란드 증후군 자선 단체에서 일하고 있으며, 유명 생활용품 업체 광고 모델의 기회를 얻어 패션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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