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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솨이 테니스 개막식 등장, WTA “의심 여전, 직접 통화해야 해”

펑솨이 테니스 개막식 등장, WTA “의심 여전, 직접 통화해야 해”

임병선 기자
입력 2021-11-21 11:52
업데이트 2021-11-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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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인이 21일 오전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의 한 장면으로 베이징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막을 올린 필라 키즈 주니어 챌린저 테니스대회 본선 개막식에 참석한 운동복 차림의 펑솨이(왼쪽 두 번째)가 귀빈들과 도열해 있다. 트위터 캡처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인이 21일 오전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의 한 장면으로 베이징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막을 올린 필라 키즈 주니어 챌린저 테니스대회 본선 개막식에 참석한 운동복 차림의 펑솨이(왼쪽 두 번째)가 귀빈들과 도열해 있다.
트위터 캡처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의 편집인 후시진이 20일 베이징의 한식당에서 촬영한 것을 입수했다고 주장하며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의 한 장면. 2주째 행적이 묘연한 테니스 스타 펑솨이(오른쪽)가 친구들과 식사를 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하지만 진위를 의심하는 시선을 불식시키기엔 거리가 있어 보였다. 트위터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의 편집인 후시진이 20일 베이징의 한식당에서 촬영한 것을 입수했다고 주장하며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의 한 장면. 2주째 행적이 묘연한 테니스 스타 펑솨이(오른쪽)가 친구들과 식사를 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하지만 진위를 의심하는 시선을 불식시키기엔 거리가 있어 보였다.
트위터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장가오리(75) 전 중국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뒤 2주째 행적이 묘연했던 여자프로테니스(WTA) 스타 펑솨이(36)가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인은 21일 오전 베이징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휠라 키즈배(10세 이하, 12세 이하) 주니어 챌린저 테니스대회 본선 개막식에 참석한 동영상이라며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후 편집인은 전날 촬영된 것이라며 펑솨이가 코치 한 명, 친구들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의 동영상 두 편을 올렸는데도 세계여자테니스(WTA)의 의구심을 불식시키지 못하자 그녀가 대회 개막식에 참석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후 편집인은 자신이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사진들과 동영상이 의혹을 불식시키지 못한 것을 의식한 듯 대회 개막식 동영상을 자사의 사진기자 퀴멩이 촬영했다고 각별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식당 동영상을 올리면서 “이 동영상은 베이징 시간으로 20일 촬영된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약 1분짜리 동영상에서 남성이 펑솨이에게 “내일이 11월 20일이지?”라고 묻자, 펑솨이 옆에 앉은 여성이 곧바로 “내일은 21일”이라고 정정했고 펑솨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또 다른 약 15초짜리 영상에는 펑솨이가 어딘가로 입장하는 모습이 찍혔다.

 홍콩 밍보는 21일 “펑솨이가 입장한 식당은 베이징시 시청(西城)구에 있는 이빈(宜賓) 식당으로 톈안먼 광장에서 직선으로 약 1㎞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후 편집인은 전날 오전에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 며칠간 펑솨이는 집에서 자유롭게 지냈으며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아 했다”면서 “그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며 곧 일부 활동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영 매체 CGTN의 한 기자가 펑솨이의 최근 모습이라며 올린 3장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CGTN 기자가 지난 19일 올린 사진들은 펑솨이가 누군가의 방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반소매, 반바지 차림으로 있는 모습을 찍은 것으로, 차림새 등으로 볼 때 같은 날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속 펑솨이는 고양이를 품에 안은 채 웃고 있거나,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판다 인형을 안고 ‘셀카’를 찍기도 한다.

 CGTN 기자는 “펑솨이의 친구가 이들 사진을 보내줬다”고 입수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펑솨이가 이들 사진을 중국 메신저인 위챗에 올리면서 “좋은 주말”이라고 썼다고 이 기자는 전했다.후 편집인은 “나는 취재원을 통해 이들 사진이 펑솨이의 실제 근황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티브 사이먼 WTA 회장은 식당 동영상이 올라온 뒤에도 다른 명백한, 독자적인 증거를 보여달라고 다시 한번 요청했다. 그는 “그녀의 모습을 본 것이 긍정적이긴 하지만 자유로운지, 강요나 외부 간여에 의하지 않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행동을 취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면서 “동영상으로는 그녀가 안전하다는 점을 입증하기에 충분하지 않아요. 우리는 직접 독자적으로 그녀의 말을 듣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친강 유엔 주재 중국 대사에게 편지를 보내 “성공적으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의 최고위층과 긴급한 이슈로 다뤄 달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펑솨이가 중국을 떠날 수 있도록 허용해주거나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자신과 동영상 생중계로 대화해야만 그녀가 자유로운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미국 백악관에 이어 이날은 영국 정부도 공식 입장문을 내 중국 정부가 성폭행 주장의 진상을 독자적으로 규명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저 페더러도 세리나 윌리엄스, 노바크 조코비치, 나오미 오사카 등에 이어 목소리를 냈다. “그녀가 안전하길 바란다. 테니스계는 그녀에 대해 일치돼 있다. 곧 좋은 소식이 들리길 바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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