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범과 1대1 인터뷰…중국서 인질범 마주한 여기자

인질범과 1대1 인터뷰…중국서 인질범 마주한 여기자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1-25 11:42
수정 2021-01-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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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윈난서 인질범과 대치한 파란색 옷을 입은 용감한 여기자. 글로벌타임스 캡처
중국 윈난서 인질범과 대치한 파란색 옷을 입은 용감한 여기자. 글로벌타임스 캡처
윈난중학교 칼부림 사건 뒤 설득 투입
인질범. 경찰에 사살돼
인질극 현장에서 흉악범과 대치하며 인질의 구조 시간을 벌었던 중국의 여기자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25일 화제가 됐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 22일 쿤밍시 윈난사범대 실험중학교 정문에서 인질범인 왕모(56)씨가 갑자기 7명을 흉기로 찌른 뒤 현장에서 중학생 1명을 인질로 잡아끌고 갔다.

인질범은 중학생의 목에 칼을 대며 경찰의 접근을 막았다. 그러면서 남성이 아닌 여기자와 10분간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에 윈난 TV라디오에서 최근 기자증을 받은 여기자가 현장에 급하게 투입돼 인질범과 3m 거리에서 얘기를 나누고 달래면서 시간을 끌었다. 특히 이 여기자는 인질범과 최대 1m까지 접근해 물병을 건네기도 하면서 중학생에게 위해를 가하지 못하도록 설득했다.

경찰은 이 여기자가 시간을 벌어준 사이에 저격수를 투입해 인질범을 사살했다.

한 목격자는 “총소리가 나자 인질로 잡힌 소년과 파란 옷의 여기자가 급하게 계단 아래로 피신했고 경찰들이 인질범을 잡기 위해 몰려왔다”고 말했다.

윈난 기자협회 측은 “이 여기자는 인질범의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쉴새 없이 대화하면서 경찰이 인질범을 사살할 기회를 찾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한편 윈난사범대 실험중학교는 피해자들을 위해 촛불을 켜는 등 추모 행사를 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재학생들을 위해 단체로 심리 상담도 진행하기로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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