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재 여파’ 中 단둥항 운영사 파산

‘北 제재 여파’ 中 단둥항 운영사 파산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01-14 17:56
수정 2020-01-15 06:1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북중 교역 상징… 물동량 줄면서 경영난

이미지 확대
북한과 중국의 수교 70주년 기념일인 6일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압록강 변 도로에 인공기와 오성홍기가 걸려있다. 난간에는 ‘조중 친선 영원하리’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있다. 2019.10.6  연합뉴스
북한과 중국의 수교 70주년 기념일인 6일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압록강 변 도로에 인공기와 오성홍기가 걸려있다. 난간에는 ‘조중 친선 영원하리’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있다. 2019.10.6
연합뉴스
북중 교역의 상징이자 중국 랴오닝성 단둥항의 운영사인 단둥항그룹이 유엔의 대북 제재로 인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단둥항그룹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물동량이 줄면서 2017년부터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결국 이 회사는 80억 위안(약 1조 3000억원)의 채무를 갚지 못했다. 이는 중국에서 8번째로 규모가 큰 채무불이행으로 기록됐다.

단둥항그룹은 2005년 홍콩의 4개 회사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모기업인 르린그룹은 대주주로 단둥항그룹을 직접 운영한다. 2017년 9월 왕원량 르린그룹 회장은 북한 당국의 자금을 세탁해 준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미국으로 도주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단둥항은 북한이 석탄과 철광석 등 지하자원을 수출하는 교역기지였다. 하지만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해 중국 당국이 2015년 말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산 섬유와 해산물 수입도 금지되면서 단둥항은 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SCMP는 덧붙였다.

지난해 4월 단둥시중급인민법원은 지방정부 관리들을 단둥항그룹과 다른 3개 관련 기업들의 관리인으로 임명해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법원은 지난해 12월 31일 단둥항그룹 등 4개 기업을 2개로 재편토록 하는 기업 회생안을 승인했다. 수익성이 높은 자산들을 모아 만든 이른바 ‘굿 컴퍼니’는 지방정부가 관리하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분야를 묶은 ‘배드 컴퍼니’는 일반 채권자들에게 떠넘겼다. 채권자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법원은 이런 내용의 보상이 공정하다고 판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20-01-15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