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中삼성공장 시찰… 한중 반도체 협력 시그널

리커창, 中삼성공장 시찰… 한중 반도체 협력 시그널

김규환 기자
입력 2019-10-15 22:48
업데이트 2019-10-1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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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전 통보… 美 겨냥 “中 투자확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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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14일 중국 산시성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중국정부망 캡처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14일 중국 산시성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중국정부망 캡처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 14일 중국 산시성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전격 시찰했다. 중국의 첨단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견제에 맞서기 위해 한국과 손을 잡으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삼성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대외 개방 문은 갈수록 더 크게 열릴 것”이라며 “삼성을 포함한 각국의 첨단 기술기업들이 중국에서 투자를 확대하기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시안 반도체 공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2월 방문해 반도체 사업을 점검할 정도로 심혈을 쏟고 있는 곳이다.

리 총리는 “지식재산권을 엄격히 보호하고 중국에 등록한 모든 소유제의 국내외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며 “수년간에 걸친 삼성과 중국의 협력은 첨단기술 협력이 고부가가치의 성과를 반드시 가져올 것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의 시안 반도체 공장 시찰은 중국 국무원이 불과 하루 전 리 총리의 삼성 시찰 계획을 알려줬을 만큼 갑작스레 이뤄졌다.

중국정부망은 시안 반도체 공장에 그동안 108억 7000만 달러(약 12조 8800억원)가 투자됐고 지금은 2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총 투자 규모가 1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지난해 SK하이닉스, 미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사에 대한 중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진 리 총리의 이번 현장 방문이 향후 중국 사업 전망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리 총리가 시안 반도체 공장을 시찰했다는 것은 향후 한중 협력 강화를 위한 신호탄으로도 볼 수 있다”며 “연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이뤄지면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9-10-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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