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편드는 中언론…트럼프 강력 비판

北 편드는 中언론…트럼프 강력 비판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7-07-31 22:44
수정 2017-07-3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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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 핸들 잡고 운전하다 진흙탕에 빠지자 중국 탓”

중국의 북한 감싸기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털끝만큼도 도리에 맞지 않다”며 강력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31일 사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곤란하게 만들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트럼프가 중국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자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 중국은 우리를 위해 북한에 대해 아무것도 한 게 없다”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북한 문제 때문에 가장 많은 외교적 대가를 치르는 나라는 바로 중국”이라면서 “북한이 한·미 양국의 군사타격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데 중국의 제재가 어떻게 마술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매체는 특히 “미국은 한반도 문제를 다룰 수 있는 핸들을 중국에 넘겨준 적이 없다”면서 “지금 미국의 행위는 차가 진흙탕 속에 빠지자 계속 운전석에 앉아서 중국에 차를 밀어 탈출시키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과 미·중 무역 문제를 연계해 중국을 압박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첸커밍 상무부 부부장은 이날 국무원 신문판공실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는 미·중 무역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이며 관련성이 없어 함께 섞어서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군이 30일 알래스카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미사일을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하자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북한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변학자인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최근 보다 발전된 기술로 연달아 미사일 시험을 하는 위기 상황에서 미국은 북한을 화나게 하는 대신 진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8-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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