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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허둥댔다”… 막가는 中 인민일보

“박근혜 허둥댔다”… 막가는 中 인민일보

입력 2016-09-13 03:59
업데이트 2016-09-13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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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뉴스 웨이신 ‘韓 경제’ 논평… 대통령 직함 빼 외교적 결례 지적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강하게 비판해 온 중국의 인민일보가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하며 한국의 경제 상황을 꼬집었다.

모바일 뉴스서비스인 인민일보 웨이신(위챗) 공식 계정은 12일 ‘한국 정부는 어리석었고, 박근혜는 허둥댔다. 거대 해운사가 쓰러지고, 삼성은 큰 사고를 쳤다’는 제목의 논평 기사를 냈다. 이 기사는 각종 포털사이트와 다른 언론사 홈페이지에서도 주요 기사로 다뤄졌다.

모바일 뉴스 특성상 지면보다는 가벼운 언어를 쓸 수 있다고 하더라도 상대 국가의 대통령 직함도 뺀 채 거명하며 경제위기를 부각시킨 것은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인민일보는 일반 언론사라기보다는 중국 공산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선전기관이다.

인민일보는 이 논평을 통해 “세계 7대 해운사이자 한국 최대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갑자기 쓰러졌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없었던 해운 사상 최대의 파산이 벌어져 세계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우둔했고, 박근혜도 아연실색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도 자극적으로 다뤘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는 사망, 세금, 삼성을 피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에게 삼성은 ‘천하제일’의 자부심이었다”면서도 “이번 배터리 폭발 사태로 삼성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손실을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특히 “우리가 화가 나는 것은 삼성이 유독 중국에서만 리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면서 “중국에서도 폭발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하지만, 인민일보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휴대전화의 배터리는 중국 ATL이 생산한 것으로, 아무 문제가 없어 리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인민일보는 “한국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국 소비자의 마음은 이미 차갑게 변했다”면서 “중국은 한국을 가볍게 대하지 않았지만, 한국은 중요한 순간에 사드로 응답했다”며 사드를 걸고넘어졌다.

이날 인민일보 지면에도 ‘한진해운 파산이 한국에 충격을 가하다’라는 제목으로 유사한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 휴대전화 부분은 생략돼 있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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