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에 무기력한 중국?…내부서 對테러전 개입 압력 고조

테러에 무기력한 중국?…내부서 對테러전 개입 압력 고조

입력 2015-11-25 09:10
업데이트 2015-11-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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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 테러단체의 중국인 살해가 잇따르면서 내부적으로 국제적인 대(對) 테러전에 동참하라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중국이 실제로 해외 군사활동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중국인 인질 판징후이(50)의 피살 사진을 공개하고 말리의 호텔 인질극에서도 중국인 사업가 3명이 숨지는 등 테러로 인한 중국인 희생자가 속출하자 중국 내에서 외국에서 벌어지는 테러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인의 테러 피해가 잇따르자 중국 외교부는 즉각 “새로운 상황의 견지에서 해외에 있는 중국인과 기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상황’은 오랫동안 유지해온 ‘외국 내부 사정에 대한 불개입’ 정책 기조를 바꿀 때가 왔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태도 변화는 내전이 진행 중이던 2011년 리비아와 올해 예멘에 해군 함정을 급파해 현지 주재 중국인을 이송한 사례에서도 감지됐다.

중국은 올해 초 유엔 평화유지군에 처음으로 전투병을 파병하기도 했다.

1990년 이래 평화유지군에 합류한 중국군 3만여 명은 대부분 군수 등 전투지원 분야 병력이었다.

해외 군사기지가 없는 중국이 당장 IS 공습에 참가하기는 어렵지만 소수의 특수부대를 인질 사태나 전투 상황에 보내 중국인 구출 등에 나서는 것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중국은 중앙아시아와 파키스탄 등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추진하면서 이미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영역과 가까운 곳까지 진출했다.

테러 위험에 노출된 중국인이 늘어나면서 중국이 외국에서 군사적 활동을 벌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중국 군사력의 해외 진출은 또 다른 긴장을 낳을 수 있다.

남중국해 등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군사 행동이 궁극적으로는 세계 패권에 대한 도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미국이 중국의 대테러 활동에 숨겨진 전략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판징후이 사건에 대해 ‘그저 말로만 화를 냈다’는 국내·외 평가를 받아 체면을 구겼다.

악화하는 여론을 더욱 살피게 된 중국의 대외, 대테러 정책에서 판징후이의 사망은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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