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첫 정상회담 뒷이야기… ‘시진핑 여유·마잉주 긴장’

中-대만 첫 정상회담 뒷이야기… ‘시진핑 여유·마잉주 긴장’

입력 2015-11-13 11:38
업데이트 2015-11-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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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보다 주도면밀”…양안 기자들 자리다툼에 중국관료가 ‘중재’

“시진핑(習近平)의 미디어에 대한 대응은 아주 탄력적이었지만, 마잉주(馬英九)의 행동은 다소 긴장돼 있었다.”

13일 중국의 개혁성향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에 따르면, 대만의 여성 정치평론가 저우위커우(周玉구<초두머리 아래 寇>·62)는 지난 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적인 첫 양안 정상회담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의 표정을 이같이 묘사했다.

마 총통의 ‘긴장’은 그가 시 주석과 함께 60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 앞에서 25초간 손을 흔들 때 선명하게 포착됐다.

마 총통과 81초간 악수를 한 시 주석은 “손을 좀 흔들어달라”라는 저우위커우를 비롯한 몇몇 기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잡고 있던 마 총통의 손을 풀었다.

대만대 외국어학과 장샤오훙(張小虹) 교수는 언론에 기고한 ‘마잉주의 양복’이라는 글에서 두 정상이 손을 흔들 당시의 ‘복장상태’를 세밀하게 분석했다.

그는 시 주석이 왼쪽 손을 흔들 때에는 짙은 감색의 양복이 전혀 흔들림 없이 진중해보였지만, 마 총통이 오른손을 흔들 때에는 양복의 첫 단추가 풀렸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마 총통은 이어 양복) 단추를 다 풀었고 와이셔츠와 양복바지도 밖으로 노출됐다”고 덧붙였다.

정원핑(鄭文平) 타이베이 교수는 시 주석이 이번 ‘시마회’(시진핑-마잉주 회담)에서 정치적으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며 “그의 자신감과 활력은 근년 들어 국가가 갈수록 강대해지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해석했다.

회담 준비 부분에서도 중국 측에 ‘후한 점수’가 매겨졌다.

저우위커우는 중국 측 관계자들이 당일 오전 7시 이전부터 정상회담이 열리는 샹그릴라호텔에서 바쁘게 움직였지만 대만 측 관계자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며 “중국은 훨씬 주도면밀했다”고 평가했다.

저우위커우는 ‘시마회’(시진핑-마잉주 정상회담)가 끝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 총통을 향해 10여 차례 고성을 지르며 질문 공세를 퍼부은 인물이기도 하다.

남방주말은 지난 10월 중국의 장즈쥔(張志軍) 대만사무판공실 주임과 대만의 샤리옌(夏立言) 대만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이 대만 해협에 있는 진먼(金門)에서 만나 이야기는 나누던 중 이번 ‘시마회’가 처음 제기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샤 주임이 오는 18∼19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마회’를 열자고 제안했지만 장 주임이 “국제 (외교)무대는 편하지 않다”고 말해 결국 싱가포르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당일 정상회담이 열린 샹그릴라호텔에서는 역사적인 장면을 더욱 가까이에서 촬영하려는 양안 기자들 사이에 ‘충돌’에 가까운 치열한 자리다툼이 벌어져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이 이를 중재하기도 했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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