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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직장 대물림 비판 신조어 ‘즈얼다이’ 유행

중국서 직장 대물림 비판 신조어 ‘즈얼다이’ 유행

입력 2014-05-27 00:00
업데이트 2014-05-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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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최근 처우가 좋고 안정적인 대형 국유기업의 직원들이 자녀에게 직장을 대물림하는 행태를 비꼬는 신조어 ‘즈얼다이(職二代)’가 유행하고 있다.

즈얼다이는 중국에서 한동안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던 ‘푸얼다이’(富二代·부를 대물림했다는 뜻으로 부유층 2세를 지칭)를 연상시키는 단어로, 부정적 의미가 강하다.

푸얼다이는 돈 많고 힘 있는 부모나 집안의 배경만 믿고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는 사고뭉치 신세대의 대명사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가 누리꾼 4만 8천 명을 설문 조사해 27일 발표한 결과에서는 조사참여자의 89.6%가 ‘즈얼다이가 중국 사회에 만연해 취업의 공평성을 해치고 있다’며 강한 반감을 보였다.

누리꾼의 79.6%는 ‘내 주변에도 즈얼다이가 있다’고 답했고 ‘국유기업들에 보편적으로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1950년대부터 국유기업의 직원이 정년퇴직하거나 질병 등의 사유로 일할 수 없게 되면 그 자녀가 곧바로 빈자리를 채우는 제도가 시행됐다.

중국 국무원은 1986년 이 제도를 폐지했지만, 상당수 국유기업은 아직도 신규 채용 시 직원 자녀에 일정 비율을 할당하거나 입사 경쟁자가 같은 조건인 경우 직원 자녀를 우선 채용하는 등의 특혜를 고수하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에 시달리는 평범한 집안의 중국 청년들은 즈얼다이를 현대판 ‘세습’에 비유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장이(張翼) 연구원은 “취업과 교육기회의 확대는 낮은 계층 청년들의 자아실현을 도와 사회 계층간 이동을 촉진하는 중요한 작용을 한다”면서 “즈얼다이 현상이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려면 교육자원을 균형 있게 배분하고 부모의 신분과 능력을 따져 채용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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