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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베꼈다고 딸 때려 숨지게 해…중국 ‘공부지옥’

숙제 베꼈다고 딸 때려 숨지게 해…중국 ‘공부지옥’

입력 2014-05-22 00:00
업데이트 2014-05-2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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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 등 학업 스트레스로 자살·가정폭력 잇따라

최근 중국에서 한 남성이 숙제를 베꼈다는 이유로 11살짜리 딸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 중국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성에 사는 장모씨는 자신의 딸이 수차례에 걸쳐 친구의 숙제를 베꼈다는 사실을 알고 19일 딸을 때려 숨지게 했다.

그는 딸을 자전거 창고에 데려가 무릎 꿇게 한 뒤 손을 뒤로 묶고는 매질했으며 30분간 딸을 창고에 내버려뒀다. 아이는 온몸에 멍이 든 채 폐와 심장을 다쳐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비원으로 일하는 장씨는 평소에도 딸의 학업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이외에도 하나 뿐인 자식의 좋은 성적을 바라며 이뤄지는 가정 체벌과 학업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학생의 자살 문제 등이 잇따라 중국의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주 산둥(山東)성에서 한 10대가 대학 입시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자살을 기도했다.

이 학생은 “대학입시, 대학입시, 대학입시를 빼고는 아무 것도 없다”며 “매일 공부 밖에 할 수 없고 부모님은 나를 공부기계로 대했다”고 털어놨다.

또 지난해 5월에는 13세 남학생이 노동절 연휴가 끝나 등교해야 하는 날이 되자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 79명 가운데 93%는 학업 압박감과 교사의 질책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학업 스트레스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 이유는 과밀한 학교 시스템과 한 자녀 정책의 영향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부모가 하나뿐인 자녀에게 거는 기대가 크고 학교에서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학생들이 학교에서 시험 준비와 숙제만 하다 보니 비판과 좌절을 견딜 방법을 미처 배우지 못해 시험에서 낙제했을 때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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