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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태풍 ‘라이’ 피해 눈덩이… 필리핀 사망 375명·실종 56명

슈퍼 태풍 ‘라이’ 피해 눈덩이… 필리핀 사망 375명·실종 56명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1-12-21 00:13
업데이트 2021-12-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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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풍속 시속 259㎞ 슈퍼급… 폭우도 동반
태풍 지나고 나흘 흘렀지만 피해 집계 아직

20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수리가오에서 쓰러져 있는 전봇대가 슈퍼 태풍 라이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6일 필리핀을 강타한 라이로 최소 375명이 사망하고 56명이 실종됐다. 수리가오 그린피스 제공 EPA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수리가오에서 쓰러져 있는 전봇대가 슈퍼 태풍 라이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6일 필리핀을 강타한 라이로 최소 375명이 사망하고 56명이 실종됐다. 수리가오 그린피스 제공 EPA 연합뉴스
필리핀을 강타한 슈퍼 태풍 ‘라이’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각지의 통신 중단 및 정전으로 피해 상황 집계가 더딘 탓에 태풍이 지나간 지 나흘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피해 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슈퍼 태풍 라이로 필리핀에서 최소 375명이 사망하고, 56명이 실종됐으며, 50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규모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임에도 여전히 손이 닿지 않는 마을들이 남아 있어 희생자 수는 계속 증가할 수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필리핀 중부 세부주 탈리사이에서 태풍 라이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파괴된 집의 잔해를 헤치고 소지품을 찾고 있다. 세부 AP 연합뉴스
지난 18일(현지시간) 필리핀 중부 세부주 탈리사이에서 태풍 라이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파괴된 집의 잔해를 헤치고 소지품을 찾고 있다. 세부 AP 연합뉴스
지난 16일 태풍 라이가 처음 강타한 남동부 디나가트 제도의 알린 바가오 주지사는 이번 태풍이 기록상 가장 강력했던 태풍 중 하나인 하이옌보다 더 심했다고 말했다. 하이옌은 2013년 11월 필리핀 중부를 황폐화시켰지만 디나가트 제도에서는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바가오 주지사는 최소 14명의 주민이 사망했고, 100명 이상이 날아오는 지붕과 파편 등에 부상을 입어 파손된 병원의 임시 수술실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필리핀 중부 여러 섬 지방에서는 긴급 대피소로 피신한 40만명을 포함해 7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태풍 피해를 입었다. 보홀주에서는 로복 마을 등에서 홍수에 갇힌 수천명의 주민들이 구조되기도 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카가얀데오로에서 구조대원이 홍수를 뚫고 한 소녀를 구하고 있다. 카가얀데오로 필리핀 해안경비대 제공 AP 연합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카가얀데오로에서 구조대원이 홍수를 뚫고 한 소녀를 구하고 있다. 카가얀데오로 필리핀 해안경비대 제공 AP 연합뉴스
인기 있는 서핑 명소인 시아르가오섬에서는 해안경비대 선박이 고립된 미국·영국·캐나다·스위스·러시아·중국 등 국적의 관광객 29명을 실어날랐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긴급 구조대가 227개 도시와 마을에서 전기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1개 지역에서 전력이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태풍으로 130개 이상의 도시와 마을에서 휴대전화 연결이 끊기기도 했지만, 이날까지 최소 106곳에서 다시 연결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필리핀 중부 보홀주 우바이 마을 해안에 슈퍼 태풍 라이로 완전히 파괴된 주택 잔해가 늘어서 있다. 보홀 AFP 연합뉴스
지난 17일(현지시간) 필리핀 중부 보홀주 우바이 마을 해안에 슈퍼 태풍 라이로 완전히 파괴된 주택 잔해가 늘어서 있다. 보홀 AFP 연합뉴스
라이는 올해 필리핀을 지니간 여러 태풍 가운데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냈다. 16일 남부 민다나오 북동부의 시아르가오섬에 최대 풍속 시속 195㎞로 상륙했다. 미국 태풍경보센터(JTWC)에 따르면 라이의 최대 풍속은 시속 259㎞에 달해 슈퍼급으로 분류됐다. 이후 남부와 중부 지역을 지나면서 폭우를 뿌려 여러 마을이 침수시키고 17일 남중국해로 빠져나갔다.

필린핀은 매년 약 20개의 열대성 폭풍과 태풍이 지나는 경로에 있다. 2013년 하이옌 때는 무려 7300명이 숨지거나 행방불명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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