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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황금사원에서 맞아 죽은 남성… 이유는 ‘신성모독’

인도 황금사원에서 맞아 죽은 남성… 이유는 ‘신성모독’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1-12-19 22:32
업데이트 2021-12-1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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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펀자브주 암리차르의 황금사원에서 한 남성이 신성모독 행위를 저지르려다 신도들에게 구타를 당해 사망한 다음날인 18일(현지시간) 시크교 신자들이 사원 내부를 걷고 있다. 암리차르 AFP 연합뉴스
인도 펀자브주 암리차르의 황금사원에서 한 남성이 신성모독 행위를 저지르려다 신도들에게 구타를 당해 사망한 다음날인 18일(현지시간) 시크교 신자들이 사원 내부를 걷고 있다. 암리차르 AFP 연합뉴스
인도 펀자브주 암리차르의 황금사원에서 신성모독 행위를 저지르려던 남성이 구타를 당해 사망했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5분쯤 시크교의 가장 중요한 성지인 암리차르 황금사원에서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가 시크교 경전 ‘구루 그란트 사히브’가 보관돼 있는 내부 성소에 난간을 넘어 들어갔다. 그는 책 옆에 놓인 다이아몬드가 박힌 의례용 검을 잡았다가 경비원과 신도들에게 제압당했다. 이들이 벌인 몸싸움은 저녁기도가 TV로 방송되는 동안 카메라에 포착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남성은 숨져 있었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암리차르 경찰청 부국장인 파르민더 싱 반달은 “사원 관계자들이 그를 사무실로 데려가는 동안 사원에 있던 신도들이 그를 너무 구타해 그가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사망했다”고 전했다.

차란짓 싱 찬니 펀자브주 총리는 트위터에 “이 비열한 행동 뒤에 숨은 동기와 진짜 공모자들을 조사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고 썼다. 찬니 총리는 이 지역 성지를 보호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치적 반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구루 그란트 사히브 모독은 시크교 공동체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다. 이번 사건은 또 다른 남성이 작은 시크교 경전인 ‘구트카 사히브’를 사원 주변 인공 연못에 던진 혐의로 체포된 지 며칠 만에 발생했다. 2014년과 2015년에도 여러 차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고, 2017년과 2019년 펀자브 선거에서 주요 정치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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