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여성 사진
한 탈레반 전사가 18일(현지시간) 총을 어깨에 둘러메고 카불 시내의 상가 거리를 걷고 있다. 여성 뷰티숍임을 알리는 점포 외벽의 여성 얼굴들이 스프레이로 훼손돼 있다.
카불 AFP 연합뉴스
카불 AFP 연합뉴스
아프간 독립기념일인 19일 전국 곳곳에서 아프간 국기를 든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소셜미디어에는 카불에서 시위대가 “우리의 국기는 우리의 정체성”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올라왔다. 시위 참가자들이 탈레반을 상징하는 흰색 깃발을 찢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탈레반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잘랄라바드에서 4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쿤나르주에서는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잘랄라바드에서는 전날에도 탈레반의 총격으로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의 국외 도피 후 자신을 합법적인 대통령 대행이라고 칭한 암룰라 살레 제1 부통령은 트위터에 “국기를 든 사람에게 경례해 나라의 존엄을 세우자”고 썼다.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전날 잘랄라바드에서 취재 중인 언론인 2명 이상이 구타당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조사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탈레반이 당초 ‘보복은 없다’고 했던 공개 메시지와 달리 그동안 서방에 협력했던 아프간인들의 색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동부 잘랄라바드에서 18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탈레반 통치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서 삼색기를 몸에 두른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탈레반이 곧바로 유혈 진압에 나서 한 명이 숨지고 적어도 6명이 다쳤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잘랄라바드 AP 연합뉴스
잘랄라바드 AP 연합뉴스
NYT는 “이 보고서는 아프간 정부 측 인사들과 서방 협력자에게 보복하지 않겠다는 탈레반의 거듭된 공개 약속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