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도망자, 헬리콥터 전세 내 경찰서 마당에 ‘짠’

뉴질랜드 도망자, 헬리콥터 전세 내 경찰서 마당에 ‘짠’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5-28 06:05
수정 2021-05-2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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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수배범이 헬리콥터를 전세 내 타고 경찰서 마당에 내려 자수한 황당한 일이 연출된 뉴질랜드 남섬 두네딘 시 전경. 게티이미지 자료사진
폭행 수배범이 헬리콥터를 전세 내 타고 경찰서 마당에 내려 자수한 황당한 일이 연출된 뉴질랜드 남섬 두네딘 시 전경.
게티이미지 자료사진
5주나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며 숨어 지낸 뉴질랜드 도망자가 경찰에 자수했다. 그런데 이 도망자는 헬리콥터를 전세 내 경찰서에 착륙한 뒤 쇠고랑을 찼다.

폭행 혐의로 수배된 제임스 브라이언트가 주인공. 뉴질랜드 남섬 노스 오타고의 작은 마을에 숨어 있다가 27일 오후 4시(현지시간) 두네딘 경찰서 앞마당에 내린 헬리콥터를 걸어 나와 자수했다. 자수를 권한 보호자 아서 테일러가 샴페인과 굴 안주를 준비했다가 먹인 뒤 경찰서 안으로 안내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도망다니는 동안 “대단한” 시간을 보냈다면서도 “벽지”를 떠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테일러 역시 유명한 전과자로 현재 가석방 중이었다. 그는 경찰서 밖에서 취재진에게 브라이언트가 “몇주 만에 즐긴 제대로 된 식사였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트는 무기를 가지고 상대를 공격한 혐의에다 세 건의 해로운 디지털 게시물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그를 위험한 인물이라며 접근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정의로 나아가는 비행’이란 제목을 달아 보도한 지역신문 오타고 데일리 타임스는 그가 와이아나카루아에서 지내는 동안 “요가를 엄청” 했으며 대중에 위험한 인물이란 낙인이 찍힐 것이 두려워 자수를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그는 테일러에게 평화롭게 체포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조언을 구했다고 했다. 이전에 테일러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 때 이런저런 도움을 준 인연이 있었다.

브라이언트가 헬리콥터 임대료를 부담했으며 그는 “폼나게 출두하고 싶어했다”고 테일러는 스터프.nz에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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