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43개, 중국 37개…인도 델리, 첸나이가 2, 3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이미 도시 면적의 절반 가까이가 해수면 아래에 있다.
EPA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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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영국의 리스크 컨설팅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 ‘환경위험 전망 2021’에 따르면 전세계 576개 대도시 가운데 414개가 환경 재앙에 크게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의 인구를 합하면 14억명에 이른다.
인도 43개, 중국 37개 등 99개의 아시아 도시들이 ‘워스트 100’에 들어 거의 전부를 차지한 가운데 불명예 1위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였다. 인도의 델리, 첸나이가 각각 2위와 3위였다. 4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5위 인도 찬디가르, 6위 인도 아그라, 7위 인도 메루트, 8위 인도네시아 반둥, 9위 인도 알리가르, 10위 인도 칸푸르 등 상위 10개가 모두 인도와 인도네시아 도시들이었다.
인구 1000만명의 자카르타는 교통체증으로 극심한 대기오염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홍수, 지진에도 극도록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극심한 스모그에 휩싸인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지역의 도로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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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환경오염 위험이 특히 심각한 도시 거주 3억 3600만명 중 85%인 2억 8600만명이 인도와 중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환경 위험이 적은 도시들은 주로 유럽과 북미에 집중됐다. ‘베스트 20’ 중 14개가 유럽 도시들로 1위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2위 노르웨이 오슬로, 4위 영국 글래스고, 8위 핀란드 헬싱키, 14위 덴마크 코펜하겐 등이었다. 캐나다는 밴쿠버와 오타와가 각각 3위와 6위였다.
보고서 작성 책임자인 윌 니콜스는 “기후 변화가 날씨 관련 위험성을 얼마나 심화시킬 것인가가 향후 환경 재앙의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기온이 더 높아지고 폭풍, 가뭄,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가 강해지고 잦아지면 많은 도시들에서 삶의 질과 경제성장 추이가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