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시상대 ‘센터’ 차지한 트럼프…‘관세 공격수’ 난입에 당황한 첼시 선수들

클럽월드컵 시상대 ‘센터’ 차지한 트럼프…‘관세 공격수’ 난입에 당황한 첼시 선수들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5-07-14 10:55
수정 2025-07-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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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PSG완파하고 FIFA 클럽월드컵 우승
美서 열린 대회, 트럼프 관전…시상자로 나서
트로피 세리머니 ‘센터’…외신 “기괴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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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첼시가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두번째) 미 대통령이 첼시 선수들의 우승컵 세리머니를 앞두고 시상대 위에 올라서자 첼시 주장 리스 제임스(왼쪽 두번째) 등 선수들이 당황스러운 듯 트럼프 대통령을 쳐다보고 있다. 2025.7.13 이스트 러더퍼드 AF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첼시가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두번째) 미 대통령이 첼시 선수들의 우승컵 세리머니를 앞두고 시상대 위에 올라서자 첼시 주장 리스 제임스(왼쪽 두번째) 등 선수들이 당황스러운 듯 트럼프 대통령을 쳐다보고 있다. 2025.7.13 이스트 러더퍼드 AFP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첼시와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이 정상에서 맞붙으며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관세 공격수’의 느닷없는 난입으로 다소 씁쓸하게 막을 내렸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첼시는 2골 1도움을 올린 콜 파머의 ‘원맨쇼’에 힘입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PSG를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첼시는 이로서 이번 대회부터 4년 주기, 32개국 참가로 개편되면서 사실상 새로운 대회가 된 클럽월드컵의 초대 우승국이 됐다. 또 앞서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트로피를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결승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개최국 대통령의 자격으로 경기를 관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경기장을 찾아 결승전을 끝까지 관전했다. 또 시상식 단상에 올라 준우승 메달과 개인 수상, 우승 메달과 트로피를 직접 건넸다.

그러나 ‘눈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은 첼시 선수들이 트로피 세리머니를 할 때도 시상대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첼시 주장 리스 제임스가 트로피를 들고 시상대 한가운데에 자리잡자, 트럼프 대통령은 제임스의 바로 왼쪽에 서 있었다.

이에 트로피 세리머니를 하기 위해 분위기를 띄우던 선수들이 다소 당황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쳐다봤고, 인판티노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상대에서 내려오라고 손짓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서지 앉자 선수들은 트로피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제임스가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한 뒤 다른 선수들이 연이어 트로피를 들어올리자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시상대 뒷편으로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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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첼시가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 대통령이 첼시의 우승컵 세리머니가 열리는 동안 시상대 위에 올라서자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려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2025.7.13 이스트 러더퍼드 AF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첼시가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 대통령이 첼시의 우승컵 세리머니가 열리는 동안 시상대 위에 올라서자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려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2025.7.13 이스트 러더퍼드 AFP 연합뉴스


‘2골 1도움’ 파머 “좀 혼란스러웠다”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상대 난입에 대해 이번 대회의 오점이라고 비판했다. 월드컵과 챔피언스 리그, 각국의 리그 등에서 우승팀의 트로피 세리머니는 오롯이 선수들의 무대다.

미국 미식축구 리그 NFL의 결승전인 ‘슈퍼볼’의 경우 우승팀의 트로피 세리머니에 구단주가 시상대에 올라 트로피를 들어올리지만, 축구의 경우 선수들이 아닌 단체장이나 국가 수반 등이 시상대에 오르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상대의 가운데를 차지한 동안 첼시 선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변에서 세리머니를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자유 세계의 지도자가 내린 기괴한 결정이다. 그는 선수들이 그 순간을 즐기도록 하는 일반적인 규칙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초현실적인 토너먼트의 초현실적인 결말”이라고 비꼬았다.

선수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인 파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상대 정중앙에 서자 굳은 표정으로 선수들에게 외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BBC스포츠의 니자르 킨셀라 기자는 자신의 엑스(X)에서 “그가 여기에 올 줄은 알았지만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 시상대에 올라올 줄은 몰랐다”면서 “좀 혼란스러웠다”는 파머의 인터뷰를 전했다.

첼시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오지 않은 트로피 세리머니 사진을 올리며 우승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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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첼시가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 대통령이 첼시 선수들에게 우승 메달을 수여하며 첼시 주장 리스 제임스와 악수하고 있다. 2025.7.13 이스트 러더퍼드 AF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첼시가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 대통령이 첼시 선수들에게 우승 메달을 수여하며 첼시 주장 리스 제임스와 악수하고 있다. 2025.7.13 이스트 러더퍼드 AFP 연합뉴스


FIFA·미국 ‘유착’ 비판 거세질 듯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펜실베이니아 주 버틀러에서 유세하던 도중 총격을 당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결승전은 삼엄한 보안 속에 치러졌다. 미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무장한 채 배치됐으며, 경기장 옥상에는 저격수가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또 장총을 소지한 뉴저지 주 경찰과 폭탄 탐지견이 있는 K-9 부대도 경기장 곳곳을 살폈다.

이번 대회는 매 경기마다 시작 1시간 전에 미국 국가가 연주됐지만,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직전 경기장에 들어선 탓에 미국 국가 역시 경기 시작 직전에 연주됐다.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전광판에 잡히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져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기행 탓에 그와 ‘유착’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FIFA 및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비판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2월 국제축구평의회(IFAB)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 행사에 여러 차례 참석했으며, 지난 5월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중동을 방문하느라 파라과이에서 열린 FIFA 총회에 지각해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FIFA는 이달 초 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 FIFA 미국 사무소를 개소하기도 했다.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은 이날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판티노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중동을 방문한 것에 대해 “정경유착의 단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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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첼시가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오른쪽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2025.7.13 이스트 러더퍼드 EPA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첼시가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오른쪽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2025.7.13 이스트 러더퍼드 EPA 연합뉴스

전병주 서울시의원, 점자 및 점자문화 진흥 조례 제정… 시각장애인 정보접근권 뒷받침

서울시가 점자와 점자문화 진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전병주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광진1)이 발의한 ‘서울시 점자 및 점자문화 진흥에 관한 조례’가 본회의 의결을 거쳐 제정됐다. 점자는 시각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의사소통하고 정보를 활용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다. 하지만 점자 사용 환경은 충분히 보장되지 못했고, 점자 활용 기회와 문화적 기반도 미흡하다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조례는 서울시 차원에서 점자와 점자문화의 발전·보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시각장애인의 점자 사용 권리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조례안에는 서울시장의 책무를 비롯해 점자 정책을 계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장치가 담겼다. 시장이 점자 및 점자문화 진흥을 위한 시행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했고, 정책 수립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거나 실태를 조사할 수 있도록 근거를 뒀다. 현장 체감도를 높일 지원 규정도 포함됐다. 서울시는 점자출판물 제작·보급에 필요한 비용을 예산 범위에서 지원할 수 있고, 시가 주관하는 행사 참석자에게 점자 안내문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민간이 주최하는 행사에 대해서도 점자 안내 제공을 권장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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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첼시가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첼시의 우승컵 세리머니가 열리는 동안 시상대 위에 올라서 세리머니를 함께 했으나, 첼시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없는 사진을 올렸다. 첼시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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