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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도둑 타깃된 루이비통 매장…45초만에 1억 넘게 훔쳐

떼도둑 타깃된 루이비통 매장…45초만에 1억 넘게 훔쳐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1-12-16 11:59
업데이트 2021-12-1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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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교외 백화점은 하루에만 2번 털려
교도소 포화로 경범죄 후순위로 밀린 탓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브룩의 루이비통 매장에 14명의 도둑이 들어 12만 달러 어치 상품을 훔치는 모습. 2021.12.16  WGN TV뉴스 트위터 캡처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브룩의 루이비통 매장에 14명의 도둑이 들어 12만 달러 어치 상품을 훔치는 모습. 2021.12.16
WGN TV뉴스 트위터 캡처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미국 백화점과 명품 매장이 떼도둑에게 털리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매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미국 내 교도소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절도와 같은 경범죄가 치안 우선순위에서 밀린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의 오크브룩에 있는 백화점 노드스스트롬 매장이 하루에만 두 차례 도둑들에게 털렸다고 지역 방송 abc7시카고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6일 오후 1시쯤과 오후 7시쯤 일어났다.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도둑들이 상점에 들어가 물건을 훔친 뒤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같은 동네 오크브룩의 루이비통 매장에 14명의 떼도둑이 들어 12만 달러(약 1억 4000만원) 어치를 훔쳤다. 용의자들은 상점에 우르르 들어가 쓰레기봉투를 꺼낸 다음 45초 동안 가방 등 진열 상품을 모조리 쓸어담은 뒤 3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달아났다.
지난 10월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브룩의 루이비통 매장에서 물건을 훔친 도둑들이 달아나는 모습. 2021.12.16  니콜 셰로드 트위터 캡처(@NicSherrod)
지난 10월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브룩의 루이비통 매장에서 물건을 훔친 도둑들이 달아나는 모습. 2021.12.16
니콜 셰로드 트위터 캡처(@NicSherrod)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1일에는 오크브룩에서 약 50km 떨어진 노스브룩의 루이비통 매장에 도둑이 들어 15만 달러 상당의 물건이 도난당했고, 지난 10월에도 13명이 같은 매장에 들이닥쳐 6만 6000달러어치를 쓸어갔다.

가게 진열장을 부수고 물건을 가져가는 ‘스매시 앤 그랩’ 범죄는 쇼핑 수요가 증가하는 연말을 앞두고 미국 전역에서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2일 밤 11시쯤 18~20명이 쇠망치와 전기자전거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노드스트롬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가 5000달러어치를 훔치고 1만 5000달러의 재산 피해를 입힌 후 달아났다. 경찰은 3명의 용의자만 붙잡는 데 그쳤다. 같은 달 20일에는 샌프란시스코의 월넛크릭 노드스트롬이 80여명에게 털리기도 했다.

절도집단의 고급 상점 털이가 계속되는 이유 중 하나로 사법당국이 절도를 가볍게 처벌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2014년 중범죄 절도 하한을 500달러에서 950달러로 높여 교도소 과밀을 완화하고자 했다. 절도범을 잡아도 기소하지 않거나 경범죄로 처벌하는 경우가 많아 경찰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점도 문제라고 CNN는 보도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활성화돼 절도범들이 훔친 장물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점도 명품 절도가 늘어난 배경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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