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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 생각하면 女화장실 써라”…美학교 ‘성중립 화장실’ 도입에 학부모 발칵

“여자라 생각하면 女화장실 써라”…美학교 ‘성중립 화장실’ 도입에 학부모 발칵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1-12-16 07:54
업데이트 2021-12-1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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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성 아닌 ‘여학생+’, ‘남학생+’로 화장실 표시
“남학생도 마음만 먹으면 여학생 화장실 이용” 일부 학부모 반발

시카고의 한 학교에 설치된 ‘Girls’(여학생+), ‘Boys+’(남학생+) 화장실. 2021.12.16 CPS 트위터 캡처
시카고의 한 학교에 설치된 ‘Girls’(여학생+), ‘Boys+’(남학생+) 화장실. 2021.12.16 CPS 트위터 캡처
시카고의 한 학교에 설치된 ‘Girls’(여학생+), ‘Boys+’(남학생+) 화장실. 2021.12.16 CPS 트위터 캡처
시카고의 한 학교에 설치된 ‘Girls’(여학생+), ‘Boys+’(남학생+) 화장실. 2021.12.16 CPS 트위터 캡처
미국 3대 교육구인 시카고 교육청(CPS)이 생물학적 성이 아닌, 각자가 생각하는 성 정체성을 기반으로 학교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성 정체성 포용적 화장실’을 도입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CPS는 남성 전용·여성 전용으로 구분돼있던 교내 화장실을 ‘남학생 플러스’(Boys+)·‘여학생 플러스’(Girls+)로 재구분하기로 하고 각 학교에 현판 교체 작업을 지시, 일부 학부모의 반발을 사고 있다.

CPS는 “교내 화장실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편안함을 느끼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남학생+’에는 칸막이 있는 변기와 소변기가 모두 설치돼있고 ‘여학생+’에는 소변기가 없는 것이 다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각 학교는 성별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성중립적’ 1인용 화장실을 증설하도록 했다.
시카고의 한 학교에 설치된 성중립 화장실. 2021.12.16 CPS 트위터 캡처
시카고의 한 학교에 설치된 성중립 화장실. 2021.12.16 CPS 트위터 캡처
CPS는 교직원용 화장실도 ‘남성+’(Men‘s+)·’여성+‘(Women’s+)로 재구분해 현판을 교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CPS는 이번 조치에 대해 “연방 교육부 인권국이 지난 6월 성전환 학생들의 권리 옹호를 위해 내린 지침에 따라 화장실 재구분 및 현판 교체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면서 학부모 공지문을 통해 “성전환 학생 10명 중 4명이 교내 화장실 사용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 또는 불편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학부모는 “어이없는 결정”이라며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지난 15일 오전까지 3200여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서명운동을 주도한 스티븐 불튼은 “이제 남학생도 마음먹기에 따라 여학생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저학년 여학생 혼자 있는 화장실에 고학년 남학생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라며 “교육공무원들이 제정신인건지, 진보적 관념에 취해 기본적 품위를 잃은 건 아닌지 의아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학부모 켈리 디나드는 “고등학생인 내 아들하고도 동시에 한 화장실 안에 머물지 않는다”면서 “이 광적인 정책이 얼마나 많은 아동·청소년에게 평생 씻지 못할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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