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미해군 새로 진수한 전함 이름 동성애 인권운동가 하비 밀크 호로

미해군 새로 진수한 전함 이름 동성애 인권운동가 하비 밀크 호로

임병선 기자
입력 2021-11-07 21:56
업데이트 2021-11-07 21:5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데이비드 캄포스(왼쪽) 캘리포니아 민주당 부의장이 성적 소수자(LGBT) 활동가인 니콜 머레이라미레스와 함께 셀피를 찍고 있는데 그의 손에 하비 밀크 사진이 들려 있다. 비번 더프티(오른쪽)는 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신속대응군 지구대장까지 세 사람이 새 전함 하비 밀크 호의 진수식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AP 연합뉴스
데이비드 캄포스(왼쪽) 캘리포니아 민주당 부의장이 성적 소수자(LGBT) 활동가인 니콜 머레이라미레스와 함께 셀피를 찍고 있는데 그의 손에 하비 밀크 사진이 들려 있다. 비번 더프티(오른쪽)는 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신속대응군 지구대장까지 세 사람이 새 전함 하비 밀크 호의 진수식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AP 연합뉴스
미국 해군이 새로 진수하는 전함에 1950년대 성 정체성 때문에 군에서 쫓겨난 뒤 동성애 인권 운동에 앞장 선 하비 밀크의 이름을 따붙였다.

하비 밀크 호는 6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항구에서 진수됐는데 해군성 장관 카를로스 델 토로와 밀크의 조카 스튜어트가 참석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델 토로 장관은 진수식 축사를 통해 밀크가 해군에 복무하던 시절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이었는데 마스크를 쓰도록 강요당했는데 잘못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오랫동안 밀크 소위 같은 선원들은 그늘 속에 머무르길 강요받거나 더욱 최악으로는 사랑하는 해군에서 강제로 쫓겨났다. 이런 부정의는 우리 해군사의 한 부분이며 부정의란 가면을 쓰고 계속 복무하는 모든 이들의 끈질김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른 여섯 대의 새 전함들에도 미국 인권운동 지도자들, 전 법무장관 얼 워렌, 암살 당한 대통령 후보 로버트 케네디의 이름을 따붙였다.

2016년 새 전함의 이름으로 밀크를 쓰겠다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발표하자 극심한 반대에 부닥쳤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밀크가 베트남 전쟁에 반대했다는 사실을 이유로 들었다.

밀크는 한국전쟁 때 잠수함 구조 업무를 하던 미군함 키티와케 호에 승선한 잠수요원 겸 소위였다. 1955년 성 정체성을 2주 정도 심문 받은 뒤 강제로 군에서 쫓겨났다. 그는 나중에 커밍아웃을 한 최초의 동성애자 정치인이 돼 1977년 샌프란시스코 시 감독위원에 선출됐다.

하지만 곧바로 일년 뒤 전직 시 감독위원이었으며 자신과 곧잘 충돌했던 댄 화이트에게 총을 맞고 세상을 떠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