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AZ 백신 맞으면 침팬지 된다?”…페북, 허위정보 계정 수백개 삭제

“AZ 백신 맞으면 침팬지 된다?”…페북, 허위정보 계정 수백개 삭제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8-11 09:47
업데이트 2021-08-11 09:4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러시아 홍보업체 ‘파제’ 공작… ‘신뢰도 세탁’
주요 온라인커뮤니티에 가짜뉴스·사기청원
인플루언서 돈주고 매수, 허위정보 유포 청탁
페북 “제대로 효과 못냈지만 정교한 설정”
백신을 접종하면 침팬지가 된다고 주장한 러시아 홍보업체발 허위정보소셜미디어 캡처. 연합뉴스
백신을 접종하면 침팬지가 된다고 주장한 러시아 홍보업체발 허위정보소셜미디어 캡처. 연합뉴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의 신뢰성을 해치려던 조직적 홍보전을 확인해 관련 계정 수백개를 삭제했다. 계정의 소유주는 러시아 홍보업체로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홍보를 위해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폄하하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AP, AFP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허위정보를 유포한 페이스북 계정 65개, 인스타그램 계정 243개를 삭제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 계정의 소유주는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광고·마케팅 업체 ‘파제’(Fazze)로 추적됐다.

유포된 허위정보에는 서방에서 개발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저평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백신의 안전성을 공격하는가 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면 침팬지로 변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특히 파제는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인플루언서들에게 돈을 주고 허위정보 유포를 청탁하기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왼쪽)과 화이자 백신(오른쪽).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왼쪽)과 화이자 백신(오른쪽). 연합뉴스
의견과 지식을 나누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미디엄, 청원사이트 ‘체인지.org’ 등에서 가짜뉴스나 사기청원을 꾸며낸 뒤 링크나 해시태그를 공유하도록 하는 수법이었다.

페이스북은 여러 매체를 넘나들며 평판이 깨끗한 인물들을 통해 허위정보의 신빙성을 높이는 이 런 전략을 ‘신뢰도 세탁’으로 규정했다.

파제는 인도, 중남미를 주요 표적으로 삼고 미국에서 일부 활동하기도 했으나 큰 성과는 올리지 못한 것으로 관측됐다.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를 많이 받지 못했고 청원사이트에서도 서명자를 1000명 이상 모으지 못했다. 독일과 프랑스에 있는 인플루언서들로부터 제의를 폭로 당하는 역풍을 맞기도 했다.

너세니얼 글레이셔 페이스북 사이버보안 정책 책임자는 “엉성하고 제대로 효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정교한 설정이었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은 파제가 펼친 허위정보 홍보전의 배후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페이스북은 규제당국, 경찰과 이번에 조사된 내용을 공유했다고 밝혀 위법성과 배후 규명을 위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AP통신은 배후와 관련해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를 지정학적 이익을 위해 해외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
4일 오후 강원 춘천시 한국코러스 공장에서 직원들이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생산하고 있다. 2021.5.4  연합뉴스
4일 오후 강원 춘천시 한국코러스 공장에서 직원들이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생산하고 있다. 2021.5.4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