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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큰 여성 도주범, 경찰 지명수배 글에 댓글 “수배 포상금은요?”

간 큰 여성 도주범, 경찰 지명수배 글에 댓글 “수배 포상금은요?”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7-20 09:25
업데이트 2021-07-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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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배 포상금 어디 있는 거지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사는 여성 로레인 그레이브스는 지난 3월 13일(이하 현지시간) 에릭 그레이브스(30)를 총격 살해하는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지명 수배됐다. 직접 총을 쏜 것은 아니었고 범행에 무기를 쓸 수 있도록 도왔다. 둘의 성(姓)은 같은 것이 그냥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가족이나 친척인지 미국 언론 보도를 검색해도 알 수가 없었다. 아울러 범행 동기도 알 수가 없었다.

털사 경찰서는 총을 쏜 용의자와 역시 총기를 직접 건넨 용의자는 얼마 안 있어 검거해 기소했는데 로레인의 행적은 묘연하기만 했다. 절박해진 경찰은 매주 한 번씩 페이스북 계정에 그녀의 행적을 아는 이들은 제보해달라고 사정사정을 했다.

그런데 지난 14일 경찰이 새롭게 글을 다시 올리자 3시간 뒤 달린 위의 댓글이 경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참견하기 좋아하는 누리꾼들이 “경찰이 널 추적하기 전에 SNS를 멀리하는게 좋을 거야”라고 조언했고, 결국 그는 댓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이 사람의 행적은 SNS에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많은 누리꾼들이 깜짝 놀랐다. 범죄 이력이 있는지 전에 수갑을 찬 자신의 사진을 보고도 버젓이 자신의 계정을 이용해 댓글을 단 담대한 행동 때문이었다. 몇몇 누리꾼이 걱정한 대로 로레인은 다음날 곧바로 검거됐다. 경찰이 그를 체포하는 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일간 USA 투데이는 전했다.

과연 로레인에게 현상금이 주어졌을까? 경찰은 그녀가 왜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치는지 알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채 그녀가 자수한 것이 아니라 검거됐다고만 밝혔다. 따라서 포상금 따위는 없다는 것이다. 이른바 살인 액세서리 혐의로 기소했으며 보석 증거금으로 50만 달러가 책정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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