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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코파아메리카 연다” 방역과 거리 두는 보우소나루

“브라질서 코파아메리카 연다” 방역과 거리 두는 보우소나루

김태균 기자
입력 2021-06-02 20:42
업데이트 2021-06-03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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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난맥상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66) 브라질 대통령의 국정운영 파행이 갈수록 도를 더하고 있다. 입법부와 사법부가 동시에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책임을 물을 기세인 가운데 이번에는 ‘남미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를 자국에서 개최하기로 해 파문을 키우고 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021 코파아메리카가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브라질에서 열린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대회를 위해 기꺼이 문을 열어 주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당초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가 공동으로 열 예정이었으나 반정부 시위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개최에 난항을 겪어 왔다. 이런 상태에서 브라질 대통령이 “우리가 하겠다”고 손들고 나선 것이다.

지난 1일까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1662만명이 감염되고 46만 5000여명이 사망한 판국에 대형 스포츠 행사를 유치하자 국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늦어지고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10개국이 참가하는 코파아메리카가 열리면 궤멸적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대해 국정조사를 하고 있는 상원 조사위원회 오마르 아지즈 위원장은 1일 “1개월여 동안 조사를 진행한 결과 검찰에 정부 인사들에 대한 기소를 요청할 증거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보우소나루 정부는 과학적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약물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하도록 했고 백신 구매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기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방대법원도 압박에 나섰다. 에지손 파킨 대법관은 같은 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이유를 5일 안에 설명하라”고 대통령 측에 통보했다. 방역수칙을 무시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벌금 부과 등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지난달 18일 야당의 소송 제기를 받아들인 것이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2021-06-0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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