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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년의 들소 개체수 줄이려 총잡이 12명 공모에 4만명 지원

그랜드캐년의 들소 개체수 줄이려 총잡이 12명 공모에 4만명 지원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5-07 12:11
업데이트 2021-05-0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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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와이오밍주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도로를 거닐던 들소가 사람들을 노려보고 있다. 아래는 12명의 숙련된 총잡이들이 배치돼 들소 개체수 줄이기에 나설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년의 노스 림 일대 모습. 게티이미지 자료사진
미국 와이오밍주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도로를 거닐던 들소가 사람들을 노려보고 있다. 아래는 12명의 숙련된 총잡이들이 배치돼 들소 개체수 줄이기에 나설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년의 노스 림 일대 모습.
게티이미지 자료사진
미국 국립공원공단(NPS)이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년 일대에 서식하는 들소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12명의 ‘숙련된 자원봉사자’를 공모했는데 무려 4만 5040명이 지원했다.

공모 사이트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열려 48시간 뒤 닫혔는데 이처럼 많은 인원이 응했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 처음에는 25명으로 추려 발자국 추적 등 이 일에 필요한 기술을 갖췄는지 검증한 뒤 12명을 가려 공원의 노스 림(North Rim) 지역에 흩어져 있는 들소들을 죽일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NPS는 사냥이란 단어를 쓰지 않았다. 미국 국립공원들에선 사냥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NPS 규칙에 따르면 자원봉사자들은 보조하는 일꾼을 데리고 다닐 수 있다. 들소의 무게는 보통 900㎏ 이상 나가는데 이들 총잡이들은 모터가 달린 차량이나 짐을 끄는 동물을 이용하면 안되고 반드시 걸어서 이 고깃덩어리를 옮겨야 한다. 바위도 많고 눈도 많으며 해발 고도 2440m 이상의 고지대라 상당히 힘들 전망이다.

이 공원의 들소 개체수는 최근 600마리까지 늘어나 NPS는 200마리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들소가 원주민 유적지를 파괴하고 토양 침식을 앞당기고 물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들소는 무차별 남획돼 19세기에 멸종 직전에 이를 정도였다. 원래 북미대륙에 3000만~6000만 마리가 산 것으로 추정됐지만 1800년대 말에는 400마리 정도만 남았다.

일부 환경단체는 그랜드캐년에 사는 들소들이 원래 이 땅에 살던 들소들의 후예가 아닐지 모른다고 지적한다.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노스 림 근처의 들소들은 1900년대 초 개척민들이 젖소와 교배하려는 시도가 실패해 만들어진 변종으로 이 지역에 퍼뜨려진 종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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