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보다 다른 효과 나올 것” 분석
바이든 유권자와 화상대화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민주당이 사상 첫 화상 방식 전당대회를 개최한 17일(현지시간)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오른쪽) 전 부통령이 델라웨어 윌밍턴의 자택에서 여러 화면을 통해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이번 전당대회는 나흘간 진행되며 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 밀워키와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에서 방송이 제작·송출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은 마지막 날인 20일 예정돼 있다.
윌밍턴 로이터 연합뉴스
윌밍턴 로이터 연합뉴스
밀워키 현지 매체인 WTMJ방송은 “화상 전당대회가 진행된 위스콘신센터 앞에는 군중이나 시위대는커녕 건물을 지키는 경찰관이 대부분이었다”며 “취재 경쟁도 없는 유령도시 같았다”고 묘사했다. 이곳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4곳에서 송출된 화상은 20일까지 전파를 탄다.
민주당은 유력 정치인의 지지 연설이 끝날 때마다 시청 중인 시민들을 화상으로 연결해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 주며 생동감을 불어넣으려 했지만, 박수 칠 준비를 미처 하지 못한 시민들이 화면에 잡혀 놀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사회자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미리 녹화된 시민 인터뷰, 가수 축하무대를 송출하는 방식은 흔한 TV 프로그램을 연상케 했다.
경합주를 돌며 대면 유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공화당)는 오는 27일 진짜 (생방송) 연설을 한다”고 대비시켰다.
케이시 도밍게즈 샌디에이고대 정치학과 교수는 CBS방송에서 “기존의 전당대회가 밴드왜건(편승) 지지자를 얻었다면, 가상 전당대회는 전혀 다른 효과가 파생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0-08-19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