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약점 키우는 바이든, ‘2조弗 청정에너지’ 승부수

트럼프 약점 키우는 바이든, ‘2조弗 청정에너지’ 승부수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7-16 01:56
업데이트 2020-07-16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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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협약 복귀·신재생에너지 일자리 100만개 창출 등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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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선거 유세 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에너지 공약을 소개하고 있다. 연설대에 그의 경제 구상 구호인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이 적혀 있다. 윌밍턴 게티/AF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선거 유세 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에너지 공약을 소개하고 있다. 연설대에 그의 경제 구상 구호인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이 적혀 있다.
윌밍턴 게티/AFP 연합뉴스
‘트럼프는 지워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기후변화 흐름에 역행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되돌리는 강력한 에너지 분야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자신이 당선되면 4년간 2조 달러(약 2400조원)를 청정에너지에 투자해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017년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도 다시 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트럼프 지지세가 강한 이른바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표심도 끌어오겠다는 심산이다. 미국 내 신재생에너지 관련 일자리는 약 60만개로 대체로 러스트벨트에 몰려 있다.

●탄소 배출 제로·전기차 등 4년간 친환경에너지 인프라에 투자

바이든은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에서 열린 선거운동 연설에서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4년간 2조 달러를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35년까지 발전소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고 400만개 이상의 건물에서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대중교통에 전기차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향후 10년 동안 겪어야 할 도전 과제 가운데 기후 위기보다 더한 것은 없다”면서 “이는 건강과 생존에 대한 실존적인 위협”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후변화 위기를 부정하면서 과소평가해 온 트럼프를 겨냥해 “트럼프가 기후변화에 대해 생각할 때 동원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는 ‘거짓’뿐”이라고 비판하며 “내가 기후변화에 대해 생각할 때 떠오르는 단어는 ‘일자리’”라고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강조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는 클린에너지 분야에서 급진적일 정도로 과감한 투자 계획으로 바이든이 승부수를 띄웠다고 평했다.

●‘공화 텃밭’ 텍사스서 트럼프 1%P 격차로 추격… TV광고도 내보내

최근 여론조사 상승세를 타는 바이든은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특히 이틀 전 나온 텍사스주 여론조사에서 45%의 지지율로 트럼프를 1% 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바이든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날 텍사스주에서 처음으로 TV 광고도 내보냈다.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에서 바이든의 선전은 성급한 경제 재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데 따른 민심 이반의 결과다. 이를 의식한 듯 바이든은 광고에서 “여러분이 아프거나 고통을 겪을 때 나는 여러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에둘러 트럼프를 비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0-07-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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