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트럼프·시진핑은 독재자” 동시 저격

소로스 “트럼프·시진핑은 독재자” 동시 저격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0-05-13 22:20
수정 2020-05-14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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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지키려면 중국과 거리 둬야” 정부 전염병 준비 부실에 놀라움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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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소로스
조지 소로스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조지 소로스(89)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싸잡아 “독재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아우크스부르크 알게마이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싸고 새롭게 불거진 미중 갈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하던 과정에서 날 선 비판을 가한 것이다.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꼽히는 소로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비난함으로서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공조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도 미국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중국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사람이 많지만, 우리는 민주적 개방 사회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의견에 찬성하지 않는다”며 “정부 구조가 다르다는 것을 사람들이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재자의 지배 아래에 놓인 중국 국민을 동정한다. 교육을 잘 받은 많은 중국인은 코로나19를 오래 숨긴 당의 지도부에 깊이 분노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시 주석 장기집권에 대한 압박이 가중돼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번에도 가차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롭고 열린 사회의 가치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인정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독재자가 되길 원한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미국의 헌법이 이를 막고 있어 그렇게 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자멸할 것이라고 믿었다”며 “그런 면에서 나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고 악평을 가했다.

이날 소로스는 “우리는 불과 얼마 전에 사스와 신종 인플루엔자를 경험했지만 각국 정부가 전염병에 준비된 것이 없다는 것이 놀랍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자신에게도 인생 최대 위기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20-05-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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