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2주째… 펠로시 ‘호화 휴가’ 구설

美 셧다운 2주째… 펠로시 ‘호화 휴가’ 구설

한준규 기자
입력 2018-12-30 22:42
업데이트 2018-12-3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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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000달러 하와이 숙소서 목격”

스미소니언·국립동물원 등 연쇄 폐쇄
연말 연초 관광 대목에 지역경제 타격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갈등으로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2주째에 접어들면서 여파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하와이의 특급 리조트로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워싱턴 관광 명소인 스미소니언박물관과 국립동물원은 내년 1월 2일부터 폐쇄될 예정이다. 또 텍사스주 빅벤드 국립공원은 매주 3만 5000달러(약 3900만원) 손실이 예상되는 등 멕시코 장벽 예산으로 촉발된 셧다운이 해를 넘기면서 지역 경제까지 위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셧다운이 연말 관광 대목과 맞물리면서 국립공원 관광객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농무부 산하 국립 식량 농업연구소는 전체 직원 399명 중 4명만 출근하는 등 연방 정부가 운영하는 각종 연구 활동도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연방 공무원 210만명 중 80만명이 급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38만명은 일시 해고 상태다.

신임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셧다운 와중에 하와이 특급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수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폭스뉴스는 “펠로시 대표가 하와이 코나의 페어몬트 오키드 리조트에서 지난 27~28일 연달아 목격됐다”면서 “펠로시 대표의 보좌진은 그의 행방에 대해 답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펠로시 대표에게 하와이 초호화 휴가가 새로운 일은 아니다”라면서 “2011년에도 하와이 특급 호텔에 머물면서 지역구 납세자들에게 보안 비용 3만 달러 부담을 떠안겼다가 입방아에 오른 바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프리비컨도 “펠로시 대표가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와이 페어몬트 오키드 리조트 숙박비는 최소 하루 2500~5000달러 수준”이라면서 “투숙객들은 930㎡ 규모의 바닷가 수영장과 아울러 ‘벽 없는 스파’를 누릴 수 있다”고 꼬집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12-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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