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좌파 선그은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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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진 기자
입력 2018-12-17 22:06
수정 2018-12-1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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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앞둔 극우 보우소나루 대통령 “베네수엘라·쿠바 정상은 초청 않겠다”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새해 1월 1일 열리는 자신의 취임식에 베네수엘라와 쿠바 정상을 초청하지 않겠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같은 우파 정권인 아르헨티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과는 1월 16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확정한 지 이틀 만에 중남미 대표 좌파 정권인 두 나라를 저격한 것이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취재진에게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취임식에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와 쿠바 국민은 자유가 없으며, 우리는 독재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무장관 내정자도 트위터에 “민주주의를 기념하는 행사에 마두로를 위한 자리는 없다”면서 “세계 모든 나라가 마두로 정부로부터 베네수엘라 국민을 해방시키기 위해 단결할 것”이라고 올려 보우소나루 당선인을 거들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외무부는 이미 브라질 외무부가 보우소나루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해 달라며 마두로 대통령 앞으로 보낸 2장짜리 서한이 있다며 트위터에 이 서한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그러면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편협성, 파시즘, 중남미 통합에 반하는 이해관계에 굴복하는 보우소나루 당선인 취임식에 절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그동안 취임 후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우파 정권들과 연대해 ‘자유주의 동맹’을 결성하겠다고 밝혀 왔다. 그는 그러나 베네수엘라 등 ‘친미 좌파’ 성향 정부가 집권 중인 나라들에 대해서는 적나라하게 반감을 드러내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8-12-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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