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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트럼프 면담 난망…美 포린폴리시 “트럼프가 약속 철회”

반기문-트럼프 면담 난망…美 포린폴리시 “트럼프가 약속 철회”

오세진 기자
입력 2016-12-28 09:42
업데이트 2016-12-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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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기자회견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기자회견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31일 유엔 사무총장직 퇴임을 앞둔 반기문 사무총장과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면담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두 사람은 미국 대통령선거 사흘 후인 지난달 11일 전화 통화로 서로 만날 것을 약속한 듯 보였으나 사실상 만남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외교·안보 분야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지난 24일(현지시간) 3명의 유엔본부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반 총장과의 면담 약속을 철회했다(backtracked)”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FP는 트럼프 당선인이 반 총장을 ‘무시(snub)’한 것이자 차기 트럼프 정부에서 유엔과 미국과의 관계가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을 예고하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반 총장과 트럼프 당선인은 미 대선 사흘 후인 지난달 11일 20분간 통화했다. 반 총장은 지난주 한국 특파원들과의 고별 기자회견에서 “제가 ‘한번 만나서 유엔의 여러 문제를 협의하자’고 했는데 (트럼프 당선인도) ‘대단히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면서 면담 약속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FP는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가 곧바로 유엔에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 때까지는 어느 세계 지도자들도 만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통지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들어 트럼프 당선인과 유엔의 관계가 경색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3일 미국의 기권 속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제가) 대통령 취임 후 유엔의 상황은 달라질 것”라는 말을 던졌다. 급기야 지난 26일에는 유엔을 ‘모여서 떠들고 즐기는 사람들의 클럽’이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 내정한 일을 놓고서도 유엔 외교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헤일리 내정자가 사실상 외교 경험이 전무해 대(對) 유엔과의 관계에 있어서 영향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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