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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동성결혼 합법화로 진통 “내 가족도 존중해 달라”

멕시코, 동성결혼 합법화로 진통 “내 가족도 존중해 달라”

이승은 기자
입력 2016-09-12 11:10
업데이트 2016-09-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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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동성결혼 합법화 ’진통’…곳곳서 찬반 시위
멕시코 동성결혼 합법화 ’진통’…곳곳서 찬반 시위 멕시코에서 동성 결혼 합법화를 둘러싼 진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말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찬반 시위가 벌어졌다. 사진은 1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부근에서 동성애 지지자들이 합법화 지지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일부 지역에서만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된 멕시코에서 전국적 합법화를 둘러싸고 곳곳에서 찬반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일부 집회에서는 찬성측과 반대측의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은 수백 명의 동성애 지지자들이 이날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집회를 열고 메트로폴리탄 대성당까지 행진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날 ‘우리도 가족이다’라는 문구가 쓰인 펼침막과 ‘나는 당신의 가족을 존중하니 내 가족도 존중해달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전날에는 수도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동성 결혼 반대 집회가 열려 수만명이 참가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흰옷을 입은 채 ‘아버지+어머니=행복한 가족’이라고 적힌 손팻말과 분홍, 파란, 흰색 풍선을 들고 행진을 벌였다.

5000여 명이 집회를 연 베라크루스에서는 일부 동성 결혼 반대 시위자들이 동성애자 옹호 단체 회원들과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전국 시위는 다양한 종교 단체와 시민 단체로 구성된 ‘가족을 위한 국민전선’이 조직했다.

국민전선은 이번 시위 참석자가 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오는 24일 멕시코시티에서 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해 6월 멕시코 연방대법원이 ‘동성 간 결혼을 금지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을 내린 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동성 결혼을 허용하기 위한 헌법 개정을 제안했다.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멕시코에서는 멕시코시티, 코아윌라, 킨타나 로, 할리스코, 나야리트, 치와와, 소노라 등 일부 주에서만 동성 결혼이 합법이다.

나머지 주는 법원의 허락을 얻어야 동성끼리 결혼할 수 있도록 규정해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만 동성 결혼이 인정받는 멕시코에서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동성애 혐오 범죄로 26명이 숨졌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72명, 44명이 살해됐다.

콜롬비아가 올해 남미에서 4번째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등 보수성향의 가톨릭교도가 많은 중남미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추세다.

2010년 아르헨티나, 2013년 우루과이와 브라질이 동성 결혼을 허용한 바 있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동성 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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