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와 ‘장관직 거래’ 드러나… 화난 시민들 대규모 반정부시위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장관직을 맡으며 정치 무대에 복귀한다. 룰라의 정계 복귀는 정국 주도권을 쥐고 자신과 후계 정부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상파울루 AFP 연합뉴스
“호세프·룰라는 물러나라”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 한 시민이 브라질 국기를 들고 있다. 이들은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의 동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상파울루 AFP 연합뉴스
상파울루 AFP 연합뉴스
브라질에서 연방정부 각료는 주검찰 수사와 지방법원 재판이 면책되고 연방검찰 수사와 연방대법원 재판만 받는다. 연방검찰총장과 연방대법관을 대통령이 지명하는 만큼 내각 입성은 룰라에게 있어 재판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룰라의 부패 수사를 지휘하던 파라나주 연방법원 세르지우 모루 판사가 룰라와 호세프 대통령 간 전화 통화를 감청한 자료를 언론을 통해 공개하자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둘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AP·AFP 등이 보도했다.
이 녹음 자료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룰라에게 장관 임명장을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룰라의 이번 입각이 그의 비리 의혹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용’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6-03-18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