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코노미스트 “美 금리 인상, 동결보다 위험하다”

IMF 이코노미스트 “美 금리 인상, 동결보다 위험하다”

입력 2015-11-11 09:04
업데이트 2015-11-1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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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빨리 올리는 것이 더 기다리는 것보다 위험하다고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말했다.

월가에서도 연준의 내달 금리 인상이 주식과 채권시장을 위협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IMF의 모리스 옵스펠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일 AFP 회견에서 “(연준의) 행동(금리 인상) 위험이 엄청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분명히 (금리를 동결하는 것보다는)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옵스펠트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기다리는 위험은 결코 크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내달 15∼16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떻게 움직일지는 그때까지 나오는 지표들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연준의 주요 판단 근거인 고용과 인플레 지표는 “기다림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옵스펠트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에 대해서도 “ECB가 자산 매입 확대와 (예치) 금리 하향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근거로 “인플레가 여전히 미미하며, 실업률도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도 여전히 저조하다는 점도 들었다.

블룸버그가 10일 전한 바로는 로스앤젤레스 소재 투자회사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군들라흐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화상 회의에서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이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들라흐는 금리 인상이 성장의 발목을 붙잡고 달러 가치도 치솟게 하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연준의 긴축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금리를 인상하면 시장) 동요가 커지고 성장도 약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들라흐는 “금리 상승 우려는 당분간 증시에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연준의 12월 인상 확률이 지난주만 해도 50%였지만, 10월 실업률이 5%로 낮아진 것으로 발표되고 나서 66%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한편, 월가 경제 칼럼니스트 어윈 켈너는 마켓워치 10일 자 기명 기고에서 미국 증시의 오랜 파티가 막 끝났다고 평가했다.

켈너는 지난 6년여간 이어진 상승장이 4년만의 기록을 세운 지난달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다고 하강 장에 진입했다고 단언할 상황은 아직 아니라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이와 관련,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주가 수익비율(PER)이 현재 22배를 초과해, 1870년대 이후 평균치 16.6배를 크게 초과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마켓워치는 이 때문에 미국 증시 파티가 머지않아 끝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켈너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해도 아니면 올려도, 증시는 가라앉을 것이라고 전했다.

왜냐하면, 금리 인상은 주가와 성장의 버팀목 상실 우려를 높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 동결도 미 경제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기 때문에 증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켈너는 덧붙였다.

그는 “주식을 사야 할지, 처분해야 할지, 아니면 지금의 상태를 유지해야 할지를 나도 판단하기 어렵다”라면서 “그저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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