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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700억원 복권 당첨자 “잭팟은 저주, 자선이 최고”

미국 700억원 복권 당첨자 “잭팟은 저주, 자선이 최고”

입력 2015-01-21 03:58
업데이트 2015-01-21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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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금이 2억7천만 달러(약 3천억 원)까지 뛴 미국 메가 밀리언 복권 당첨자가 일리노이 주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5년 전 잭팟 주인공이 조언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시카고 CBS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발표된 메가 밀리언 1등 당첨 복권이 시카고 교외 도시인 일리노이 주 글렌데일 하이츠의 한 주유소에서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복권은 미국 43개 주에서 판매되는 대표적인 거액 복권으로 개인 당첨금 2억7천만 달러는 일리노이 복권 역사상 최대 금액이다.

이 소식을 들은 일리노이 주 팰로스 하이츠의 알렉스 스넬리어스(78)는 “복권 당첨은 저주”라며 새로운 잭팟 주인공에게 전하고 싶은 자신의 경험담을 늘어놓았다.

스넬리어스는 2000년 당첨금이 6천400만 달러(약 700억 원)인 일리노이 주 ‘빅게임’ 복권 1등에 당첨돼 현금 일시불로 1천800만 달러(약 200억 원)를 수령했다.

그는 “그것이 저주가 될 줄 그때는 몰랐다”며 “복권 당첨자는 친구와 친인척을 멀리해야 한다. 그들이 최악의 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넬리어스는 당첨금으로 4명의 자녀와 8명의 친척에게 각각 집 한 채씩을 사줬지만 그들의 경제적 지원 요청은 그치지 않았다.

그는 “생면부지인 사람들에게서 현금을 요구하는 편지를 지금도 매달 수백통씩 받는다”면서 “그러나 정작 300만 달러의 빚과 힘겨움을 떠안긴 사람들은 친구와 가족들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스넬리어스는 당첨금 가운데 300만 달러를 가톨릭 자선단체 등에 기부해 가톨릭 시카고 대교구로부터 선행을 인정받기도 했다.

또 미 프로야구(MLB)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 산하 자선단체에 선수들이 홈런 한 개를 칠 때마다 사별한 아내의 이름으로 100달러씩 기부하고 있다.

스넬리어스는 “다시 복권 1등에 당첨된다면 전액을 기부금으로 내놓겠다”며 “지금도 복권을 계속 구입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복권 당첨자를 향해 “자선단체에 기부해라. 가장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스넬리어스는 15년 전 1억7천500만 분의 1 확률을 뚫고 복권에 당첨됐지만 “번개를 두 번 맞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또다시 1등에 당첨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리투아니아계 이민자인 그는 트럭 회사를 운영하다 접은데 대해 “그것도 후회되는 일”이다. 삶을 역동적으로 유지하려면 계속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리노이 주는 복권 당첨자 신원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메가 밀리언 당첨자는 1년 안에 당첨 사실을 확인받아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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