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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 부인 “의혹 많은 내 집 팔겠다”

멕시코 대통령 부인 “의혹 많은 내 집 팔겠다”

입력 2014-11-20 00:00
업데이트 2014-11-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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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원대 고가 주택 내놓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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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부인 앙헬리카 리베라 여사는 18일(현지시간) 고가 주택 구입과 관련한 세간의 의혹에 대해 자신이 갖고 있던 돈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개인 웹사이트를 통해 해명했다. AP/뉴시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부인 앙헬리카 리베라 여사는 18일(현지시간) 고가 주택 구입과 관련한 세간의 의혹에 대해 자신이 갖고 있던 돈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개인 웹사이트를 통해 해명했다.
AP/뉴시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부인 앙헬리카 리베라(43) 여사가 세간에 의혹이 커지는 자신의 고가 주택을 팔겠다고 선언했다.

리베라 여사가 자신의 웹사이트에 이에 관한 내용을 밝힌 동영상을 엑셀시오르 등 멕시코 현지언론들이 19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리베라 여사는 “내 자신과 가족의 명예가 더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매각 배경을 밝히고 준비해온 발표문을 읽으며 가끔은 상기된 표정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리베라 여사가 팔기로 한 주택은 멕시코시티 외곽의 고급 주택가에 있는 호화 맨션이다.

사치스러운 실내 장식과 조형물이 설치된 1천414㎡(427평) 규모의 이 집은 외벽과 내부를 모두 흰색으로 입혀 일반인들에게 ‘카사블랑카’(하얀집)로 불린다.

그는 8년간 이자율 9%로 해서 5천400만페소(44억원)에 2년여 전 구입 계약을 했다고 밝혔으나 언론은 시가가 70억원대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집이 대통령 부부를 곤란하게 만든 ‘의혹’으로 떠오른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고속철도 건설사업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에 집을 지어준 건설업체의 관계사가 포함된 것이 알려지고 난 뒤였다.

이달 중순 멕시코 정부는 멕시코시티와 산업도시인 케레타로를 잇는 4조원대 규모의 고속철(210㎞ 구간) 사업자로 중국기업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가 돌연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재입찰한다고 발표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이에 대해 “투명성 등에 대한 논란의 여지를 없애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야당 등 일각에서 배경에 의문을 품은 가운데 ‘아리스테기’라는 한 언론매체가 컨소시엄에 이가그룹이라는 멕시코 기업의 계열사인 테야건설이 참여했고, 또 다른 계열사인 센트로 엔지니어링이 리베라 여사에게 금융 대출까지 해주면서 이 집을 지어준 사실을 폭로했다.

집은 여전히 센트로 엔지니어링 명의로 돼 있고, 리베라 여사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않은 점 등 ‘석연치 않은 점’도 부각시켰다.

리베라 여사가 집을 구입한 것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대통령선거에 당선되기 전 멕시코주지사를 지내던 2012년 1월이었다.

이후 대선에 출마한 당시 페냐 니에토 후보를 포함한 선거 참모진을 전세기를 운영하는 이가그룹의 한 계열사가 실어날랐고, 또 다른 계열사는 선거캠페인 인쇄물을 전담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 때문에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18일 “근거가 없는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며 “아내가 직접 해명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리베라 여사는 “25년간 배우 등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떳떳하게 돈을 모았고 이를 바탕으로 집을 샀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1억3천169만페소(107억4천만원)의 소득을 신고했고, 3천927만8천페소(32억3천만원)를 세금으로 냈다고 설명했다.

주택 구입비용의 30%인 1천434만3천페소(11억6천만원)는 이미 지급이 완료됐다고 리베라 여사는 덧붙였다.

리베라 여사는 이날 동영상을 통해 7분여간 자신의 견해를 밝혔으나 주택 소유자 명의가 여전히 건설업체로 돼 있는 점에 대해 해명은 하지 않았다.

그는 1987년 17세의 나이로 미인대회에 입상한 뒤 연예활동을 시작해 2000년대 중반부터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 대중에 알려졌다.

2008년에는 남미 최대의 스페인어권 방송사인 멕시코 텔레비사의 프로듀서 호세 알베르토 카스트로와 결혼했다가 1년 만에 이혼했다.

같은 해 멕시코주 홍보 영상을 찍으면서 당시 멕시코 주지사였던 페냐 니에토 대통령을 만나 2010년 11월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둘은 서로 재혼이었고, 각각 3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 유세장에 리베라 여사가 함께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리베라 여사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의 극중 이름인 ‘가비오타’를 외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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