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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퍼, 비행기 고장으로 북한에 제때 못 들어가

클래퍼, 비행기 고장으로 북한에 제때 못 들어가

입력 2014-11-11 00:00
업데이트 2014-11-1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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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0 공군 전용기 하와이서 고장 나 하루반 수리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2명을 데리러 가는 과정에서 비행기가 고장 나는 바람에 임무가 하루 이상 지연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클래퍼 국장이 이용했던 공군 전용기가 중도에 문제를 일으켰던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AP 통신은 이날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에 구금된 케네스 배씨와 매튜 토드 밀러 씨를 북한 당국이 석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자 클래퍼 국장이 이들을 귀환시키는 임무를 띠고 출발했으나 그가 탄 C-40 공군 전용기가 중도에 기체 이상을 일으켜 이를 고치느라 늦어졌다고 보도했다.

클래퍼 국장은 지난 4일 오전 2시께 워싱턴DC를 떠나 북한에 애초 6일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급유를 위한 중간 기착지인 하와이에서 비행기가 고장 났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따라서 기체를 수리하느라 하루 반을 허비했다는 것이다.

클래퍼 국장은 괌을 거쳐 7일 저녁 평양에 도착해 다음날 미국인 억류자 2명을 데리고 북한을 떠난 뒤 다시 괌으로 갔다가 미국 본토로 돌아왔다.

AP 통신은 북한 당국이 클래퍼 국장의 예상치 못한 도착 지연을 문제 삼았다는 징후는 없다고 또 다른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하와이에는 히컴필드 공군기지가 있어 수리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면서 북한에서 고장 났더라면 인근 한국과 일본에 미군 기지가 있음에도 부품 조달 등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래퍼 국장이 이용한 보잉737-700급 C-40 기종은 워싱턴DC 인근의 메릴랜드 주 앤드루 공군기지에 주둔한 공군 제89비행편대 소속으로, 2003년 처음으로 배치돼 현재 11대가 운용되고 있다.

지금은 미국 연방정부 장관급 등이 이 C-40 기종보다 조금 큰 보잉 757-200급의 C-32 기종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외국 출장이 잦은 존 케리 국무장관도 공군 전용기를 자주 활용하고 있으나 최근 몇 개월간 고장 및 기체 이상 등으로 최소 2차례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야 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지적했다.

지난 10월 케리 장관이 탄 C-32 공군기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고장을 일으켰고, 8월에는 하와이에서 기체 이상이 생겨 각각 상업용 항공기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케리 장관은 1월 스위스, 3월 영국에서도 비행기 잔고장으로 약간 일정을 변경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척 헤이글 국방장관을 태운 공군기가 남미 콜롬비아로 가려고 이륙한 직후 앤드루 공군기지로 회항·착륙해 고장을 수리하고 나서 다시 뜬 일도 있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재임 시절에도 공군기가 수차례 문제를 일으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착륙하던 도중 타이어가 터지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고 AP 통신은 소개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행기 문제로 케리 장관의 외교 일정이 지연된 게 올해 4번째”라며 “다른 부처에도 영향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래퍼 국장이나 다른 당국자가 북한 측에 도착이 조금 늦어질 것 같다고 알려줬느냐’는 물음에 “그는 어쨌든 2명의 미국 시민권자와 함께 귀환했다”고 피해 나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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