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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배심 발표 앞둔 미국 퍼거슨시 긴장 고조

대배심 발표 앞둔 미국 퍼거슨시 긴장 고조

입력 2014-11-11 00:00
업데이트 2017-09-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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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관의 총격에 의한 흑인 청년의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대배심의 결정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죽음으로 내몬 백인 경관 대런 윌슨(28)의 기소 여부를 이번 주말인 15일께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석 달 만이다.

윌슨 경관의 기소를 주장해 온 시위대가 지난 8월 9일 이래 3개월째 시(市)를 점거하고 집회를 이끌어온 점에 비춰볼 때 대배심의 결정이 어떤 식으로 나든 퍼거슨 시는 당분간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대배심이 윌슨 경관을 기소하면 시위대는 평화로운 잔치 분위기로 그간의 저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소 결정이 나오지 않는다면 시위대의 더 큰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망했다.

CBS 방송은 현지 치안을 지휘하는 미주리 주 고속도로 순찰대와 퍼거슨 주민들이 한바탕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론 존슨 순찰대장은 “많은 이들이 앞으로 일어날 일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도 “윌슨 경관이 기소되지 않는다면 한동안 힘든 시기가 이어지겠지만 도시 전체가 분노로 폭발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성 시위 참가자인 조네타 엘지는 일간지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윌슨 경관의 기소 결정만을 매일 기다린다”면서 시위대 지도부와 향후 대책을 모색함과 동시에 최악의 충돌 사태를 방지하고자 경찰 측과 접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학교 교장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시위에 휩쓸리지 않도록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검찰 측에 기소 여부 결정 발표를 학생들의 귀가 후인 오후 5시 이후에 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브라운의 무고한 죽음과 뿌리 깊은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맞서기 위해 보호장구, 최루탄, 수갑 등 진압 장비 구매에 10만 달러 이상을 썼다.

시위 초기 군대에 버금가는 중무장을 하고 시위대를 진압하던 경찰은 거센 비판에 직면한 뒤 복장을 간소화하고 시위대의 해산을 유도하려고 현재 최루액, 고무탄 등을 사용 중이다.

미국 전역에서 몰려온 50개 단체로 이뤄진 ‘총 쏘지마 연합’은 평화적인 시위를 위해 검찰에 기소 여부 발표 36시간 전에 관련 사실을 통지해달라고 요청하고 최루액·고무탄 사용 금지 등을 담은 19개 요구 사항을 경찰에 전달했다.

사태 초반 비무장 상태로 양손을 머리 위로 든 브라운에게 최소 6발의 총격을 가한 윌슨 경관에 대한 비난이 주를 이뤘으나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에서 브라운이 총격 전 윌슨 경관과 경찰차에서 몸싸움을 벌인 것이 공개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검찰이 대배심의 결정이 몇 주 더 걸릴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윌슨 경관 기소 여부는 다음 달 또는 내년 초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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