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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신살 뻗친 스피겔 스냅챗 CEO…상소리 이메일 공개

망신살 뻗친 스피겔 스냅챗 CEO…상소리 이메일 공개

입력 2014-05-30 00:00
업데이트 2014-05-3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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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정보 유출 책임을 회피하려는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미국 모바일 메신저 업체 스냅챗의 에번 스피겔(24)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망신살이 뻗쳤다.

온갖 상소리를 쓰면서 범죄행위나 심각한 도덕적 일탈에 해당하는 행동을 부추기거나 그런 일을 하겠다고 떠벌리는 내용의 대학 시절 이메일 10여통이 언론에 공개됐다.

가십 전문 사이트 고커닷컴(www.gawker.com)이 이를 입수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데 이어, 미국 주요 신문과 방송 등 언론매체들이 이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언론매체들은 이 이메일에 담긴 표현이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직접 인용하지는 않는 경우가 많았다.

차마 입에 담기 곤란한 내용이 잇따라 나오기 때문에 일부를 삭제하고 인용하는 것조차 무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를 전하는 기사들은 대체로 ‘여성 비하적 표현’, ‘성적으로 노골적인 표현’, ‘불쾌한 표현’ 등 이를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스피겔의 인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가정교육 탓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메일 내용을 보면 변호사인 스피겔의 아버지가 미성년자 음주를 방조한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부분이 나오기 때문이다.

문제의 이메일은 2009∼2010년 스피겔이 스탠퍼드대에 다닐 때 친구들에게 보낸 것이다.

이번 이메일 공개는 단순히 스피겔 개인의 망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업 자체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스냅챗은 미국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텍스트 등 메시지가 전송되고 나서 일정 시간 안에 삭제되기 때문에 음란 메시지나 공개하기 곤란한 사진 등을 주고받는 데 자주 쓰인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스냅챗을 현금 30억 달러(약 3조원)에 인수하려고 시도했으나 거절당했다.

사업이 크게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스피겔과 스냅챗에 대한 미국 언론의 태도는 호의적이지 않다. 페이스북과 그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에 대한 태도와는 정반대다.

이는 스냅챗의 서비스와 보안 대응에 문제가 심각했던 데다가 스피겔이 잇따라 물의를 일으키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스냅챗은 지난해 여름부터 보안 경고를 받고도 이를 고치지 않고 무시해 해킹을 당해 회원 460만명의 정보가 유출됐으며, 올해 초 스피겔은 TV 방송에 출연해 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올해 2월 스냅챗은 또 다른 사용자가 보안 취약점을 발견해 지적하자 취약점을 고치지는 않고 오히려 이 사용자의 계정을 봉쇄해 버리기도 했다.

또 스냅챗은 최근 개인정보를 침해하고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이유로 미국 규제당국으로부터 25년간 감시를 받는 제재를 당했다.

스피겔은 이번 이메일 공개에 대해 언론매체들에 성명서를 보내 “대학 시절 보냈던 바보 같은 이메일이 공개돼 매우 부끄럽고 당혹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변명을 하지 않겠다. 당시에 그런 이메일을 썼다는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며 그런 이메일을 썼던 내가 나쁜 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이메일은 내가 현재 어떤 사람인지, 또 여성들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 지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즉 당시에 그랬을 뿐이지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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