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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 티파티 시대 저무나…등돌리는 민심

美공화, 티파티 시대 저무나…등돌리는 민심

입력 2014-05-22 00:00
업데이트 2014-05-2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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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화요일’서 티파티 지지후보들 ‘줄탈락’4년만에 ‘몰락의 길’ 분석…공화당 주류 ‘건재’ 과시

“티파티는 이제 끝났는가”(미국 MSNBC 방송)

’슈퍼 화요일’로 불린 지난 20일(현지시간) 공화당 중간선거 후보 경선에서 ‘티파티’(Tea Party)가 지지하는 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했다.

티파티의 부활 가능성을 우려하며 초긴장 상태에 빠졌던 공화당 지도부의 얼굴에는 다시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우선 대표적인 ‘공화당 주류 대 티파티’의 대결 무대로 꼽혔던 켄터키 주에서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티파티가 지지한 매트 베빈 후보를 가볍게 제쳤다. 60% 대 36% 격차의 ‘완승’이다. 베빈 후보는 상원보수펀드(SCF)와 프리덤웍스로부터 집중적인 재정지원을 받았다.

오리건주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는 소아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모니카 웨비(53%) 후보가 티파티가 승인한 제이슨 콩거(34%) 주 하원의원을 확실히 꺾었다.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 후보 경선 역시 7선의 빌 셔스터(53%) 하원의원이 티파티 후보가 선호하는 아트 핼버슨(34%) 전 해안경비대 대령을 눌렀다.

조지아주에서도 티파티 후보들은 ‘무기력’을 드러냈다. 기업인인 데이비드 퍼듀(30%) 후보와 잭 킹스톤(27.2%) 하원의원이 50%를 득표하지 못해 7월22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새러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지지한 카렌 핸델(21%) 후보를 비롯해 티파티 후보 세명은 모두 탈락했다.

아이다호 주의 2선거구에서는 미국 상공회의소가 후원한 현역인 마이크 심슨(62%) 하원의원이 티파티 후보인 검찰총장 출신의 브라이언 스미스(38%) 후보를 완패시켰다. 스미스 후보는 대표적 티파티 단체인 ‘성장을 위한 클럽’으로부터 재정적 후원을 받았다.

이 같은 현상은 결국 티파티 후보로는 본선경쟁력이 없다는 ‘당심(黨心)’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당초 풀뿌리 보수주의 유권자 운동으로 반향을 일으켰던 티파티는 지난해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기능정지)까지 불사하는 극단적 성향을 보이면서 결국 민심이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티파티가 돌풍을 일으키던 2010년 중간선거와 2012년 대선 때와는 경제적·재정적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는 풀이가 나온다.

한 정치분석가는 “극단적 보수주의 운동은 금융위기나 재정불안기에 주로 나타나지만 상황이 개선되면 가라앉기 마련”이라며 “지금 경제가 3% 성장률을 보이고 실업률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티파티 세력의 약화는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티파티의 ‘몰락’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미국 CBS방송이 21일(현지시간) 발표한 티파티 지지율은 2010년 중간선거 직후의 31%의 반토막인 15%에 그쳤다. 공화당원들의 티파티 지지율도 2010년 7월 55%에서 32%로 하락했다.

공화당 전략가인 레베카 볼하우스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티파티의 시대는 끝났다”며 “이번 경선결과는 공화당원들이 더이상 전문 티파티세력이 공화당 경선을 ‘납치’해 자신들의 후보를 뽑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인 제니퍼 루빈은 ‘공화당 경선의 교훈과 티파티의 몰락’이라는 글에서 “공화당 주류는 선거 지지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가운데 쪽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티파티는 더이상 오른쪽으로 갈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티파티 조직들은 실망과 당혹감을 드러내면서도 희망을 끈을 놓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프리덤웍스’의 애덤 브랜든 대변인은 “우리는 때때로 전투에서 지지만 전쟁에서는 이긴다”며 “경선에서 제기된 이슈들은 모두 티파티의 이슈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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