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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부가 연쇄살인범” 美 ‘살인의 추억’ 밝혀지나

“내 생부가 연쇄살인범” 美 ‘살인의 추억’ 밝혀지나

입력 2014-05-14 00:00
업데이트 2014-05-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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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8월1일 미국 신문사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편지가 한 통 도착했다. 내용 일부가 암호로 쓰인 이상한 편지였다.

”친애하는 편집장께, 살인자가 보내는 바요…” 스스로 ‘조디악’이라고 칭한 그는 자신이 최근 일어난 연쇄살인의 범인이며, 이 편지를 신문 1면에 올리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밤부터 무차별적인 살인을 저지를 것이다. 주말 내내 밤거리를 누비며 12명을 죽이겠다.”

그때부터 살인이 이어졌다. 조디악은 10대 후반, 20대 초중반 남녀를 총으로, 칼로 죽였다. 그리고는 신문사에 자신의 범행을 증명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렇게 그가 죽였다고 한 사람은 활동을 멈춘 1970년대 초까지 37명. 당국은 현재까지도 그를 잡지 못했다. 37명 중 7명의 피해 사실을 확인했을 뿐이다.

그런데 “나의 아버지가 바로 이 영구 미제사건의 범인”이라는 주장이 13일(현지시간) 나왔다.

CNN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사는 게리 스튜어트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생물 : 생부 그리고 조디악 킬러 찾기’란 책을 이날 내놨다.

어릴 적 입양된 그는 약 10년 전 생부 ‘얼 반 베스트 주니어’의 존재를 알게 됐으며, 그의 흔적을 쫓는 과정에서 생부가 조디악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출판사 하퍼콜린스 측은 “변호사들이 (책 내용을 검토한 결과) 법적 타당성이 있다(legally sound)고 봤다”고 말했다.

또 스튜어트의 생부가 과거 샌프란시스코에서 위조죄 등 범죄 전력이 있으며, 그가 살인사건 당시 경찰이 작성한 몽타주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고 설명했다.

원과 십자가가 겹친 표식이 그려진 검정 옷을 입고 범행을 저질렀던 조디악은 편지로 끊임없이 경찰을 조롱하며 ‘가장 악명높은 연쇄살인범’이라고 불렸다.

이 미궁 속 사건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더티 해리’(1971년), 제이크 질렌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조디악’(2007년) 등 영화 소재로 차용되기도 했다.

다만, 조디악 용의자로 지목된 이가 그동안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몇 년 전 경찰이 조디악의 편지에서 추출한 DNA는 과거 용의 선상에서 제외됐던 아서 리 앨런의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그는 1992년 이미 사망했다.

지난 2009년에도 조디악이 현재 90세 노인이라는 주장이 나왔고, 2009년엔 자신의 아버지를 조디악으로 지목한 여인도 있었다. 그러나 모두 확인된 바는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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