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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첫 커밍아웃 주교, ‘동성 남편’과 이혼

성공회 첫 커밍아웃 주교, ‘동성 남편’과 이혼

입력 2014-05-05 00:00
업데이트 2014-05-0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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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으로 성공회 분열을 일으킨 진 로빈슨(66) 주교가 동성 배우자와 이혼했다.

지난해 은퇴한 로빈슨 주교는 자신이 10년간 교구장으로 재직한 미국 뉴햄프셔 주 교구에 최근 편지를 보내 ‘남편’ 마크 앤드루와 이혼한 사실을 알렸다고 4일 USA투데이와 AP통신이 보도했다.

로빈슨은 1972년 여성인 이사벨라와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뒀지만 성 정체성을 놓고 고민하다 1986년 이혼했다.

이혼한 다음 해 앤드루를 알게 돼 사랑에 빠진 그는 이듬해 교구장의 축복 속에서 동거생활을 시작했다.

뉴햄프셔주에서 동성결혼이 인정된 2010년엔 정식 결혼식을 올렸지만 법적 부부가 된 지 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자세한 이혼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빈슨은 “다들 죽음이 서로를 갈라놓을 때까지 혼인 서약에 충실하려고 노력하지만 모든 이가 죽기 전까지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변하며 “우리 둘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간청했다.

로빈슨은 2003년 주교에 서임되는 과정에서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고백해 성공회에 보혁 대립을 일으키며 교회 분열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보수파의 거센 반발에도 미국 성공회는 로빈슨의 주교 서임과 교구장 착좌를 강행했고, 그 여파로 북미성공회와 ‘참회하는 성공회 모임’이란 이름의 이탈 교단이 생겨나는 등 핵분열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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