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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위기 대응, 애초 역부족” <월가>

“신흥국 위기 대응, 애초 역부족” <월가>

입력 2014-01-30 00:00
업데이트 2014-01-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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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추가 테이퍼링 충격으로 신흥국 개혁 미흡 재확인”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가 예상됐음에도 신흥국 위기를 가중시키는 영향으로 즉각 이어졌다.

이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번 신흥국 위기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감축) 첫 시사로 초래됐던 지난해 5월과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일부 신흥국의 개혁 미흡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신흥시장 공황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시장도 IMF 진단에 대체로 동의하는 모습이다.

커먼웰스 포린 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애널리스트는 AFP 통신에 “연준도 신흥시장 위기가 선진국으로 전이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테이퍼링 확대를 (만장일치로)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AFP는 그러나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로 터키와 남아공의 전격적인 금리 인상이 반짝 효과에 그쳤으며 또 다른 위기국인 인도, 러시아,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의 외환 및 주식 시장 압박도 가중됐다고 전했다.

터키와 남아공 등의 대응이 애초부터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JP 모건 애샛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신흥시장 채권 대표 피에르-이브 바로는 블룸버그 통신에 “터키가 (정치권의 견제를 무릅쓰고) 전격적으로 금리를 대폭 인상했으나 충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CRT 캐피털 그룹의 국채 전략가 이언 린젠도 블룸버그에 “금리 인상이 신흥국의 자금 이탈을 주춤하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것이 동시에 성장 둔화도 가져온다는 점이 문제”라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안전 자산’인 미 국채 등으로 또다시 자금이 몰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의 이런 양면이 해당 신흥국의 딜레마라고 그는 지적했다.

씨티 그룹의 선진국 환거래 책임자 스티븐 잉글랜더는 이들 신흥국이 금리 인상 충격에 버티는 데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잉글랜더는 블룸버그에 “이들의 중앙은행과 정치권이 금리 인상 충격을 견디기에는 너무 취약하다”면서 “후속 조치가 버거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그 메이슨의 웨인 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들 신흥국 중앙은행의 긴급 조치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단기적으로는 통화 가치를 방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에 해가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제에 여력이 있으면 (금리 인상 충격을) 견딜 수 있지만 많은 신흥국은 불행히도 그렇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결국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회귀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템플턴 신흥시장 그룹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은 연준의 추가 테이퍼링 충격이 지나고 연내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다시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9일 요하네스버그 회견에서 “투자자들이 지금은 미국의 상승장을 즐기고 있다”면서 그러나 신흥시장의 여러 여건이 자본을 다시 끌어들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흥국 성장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빠르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 비율도 높지 않고 보유 외환 규모도 큰 점을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 발터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벤 데스체인 대체 유동성 부문 대표는 블룸버그에 “어느 시점에는 그렇게 되겠지만 아직은 그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IMF의 호세 비날스 통화·자본시장 국장은 “신흥국 위기가 연준의 테이퍼링보다는 (해당국들의) 특유한 요소들이 조합된 탓이 크다”면서 따라서 “신흥국 공황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신흥국이 외부 충격을 극복할 수 있는 구조 개혁을 완료하지 못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P 모건 체이스는 29일 미 국채에 대한 신흥국물(物) 프리미엄이 5베이스포인트(1bp=0.01%) 상승해 345bp로 뛰었다고 집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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