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떠나는 발머, 마지막 회의서 눈물의 작별인사

MS 떠나는 발머, 마지막 회의서 눈물의 작별인사

입력 2013-09-29 00:00
업데이트 2013-09-29 10:2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록 콘서트’ 같은 분위기…”내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다”

“스티브 발머, 사랑해요!”

환호하는 팬과 요란한 음악, 긴 대기행렬까지…. 마치 록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 장면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 연례 사원회의 현장에서 벌어졌다.

스티브 발머(57) MS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은퇴 전 마지막으로 주관한 사원회의에서 멋진 춤솜씨를 선보이며 기억에 길이 남을 작별인사를 했다고 BBC 등 영미 언론들이 잇따라 보도했다.

이번 사원회의가 열린 미국 시애틀의 농구·아이스하키 경기장 ‘키 아레나’ 주변에는 MS 직원 1만3천명이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년 내에 MS를 떠나기로 한 발머는 이 자리에서 마이클 잭슨의 노래 ‘워너 비 스타팅 섬씽’(Wanna Be Startin’ Somethin’)에 맞춰 숨겨온 춤 실력을 직원들에게 선보였다.

그는 이 노래가 자신이 30년 전 첫 사원회의에서 공연한 곡이라며 추억을 되새겼다.

지난 1980년 MS에 입사한 발머는 2000년 빌 게이츠 공동창업자로부터 CEO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러나 최근 윈도8의 실망스런 성과로 은퇴 압박을 받아왔다.

발머는 회의 중반까지 무대를 뛰어다니며 시종일관 들썩이는 분위기를 이끌다가 막바지 들어 참았던 눈물을 비 오듯 쏟아냈다.

그는 마지막 발언에서 “우리 앞에는 엄청난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에겐 엄청난 숙명이 주어졌다”며 “MS와 소수의 기업만이 미래를 써나갈 준비를 갖췄다”고 독려했다.

이어 경쟁사들을 겨냥해 “애플은 유행을 타고 아마존은 너무 저렴하며, 구글은 ‘더 많이 아는 것’에만 집중하는 반면 우리는 ‘더 많이 하는 것’에 집중한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또 “여러분은 세계 최고의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그는 MS에서의 지난 세월을 추억하며 “내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다”고 말한 뒤 무대를 떠났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행사 소식을 전하며 “감동하지 않을 수 없는 자리였다”고 묘사했다.

지난 8월 MS는 발머 CEO가 연내에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후임자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